홍준표 경남지사가 SBS 8뉴스 인터뷰 ‘앵커대담’ 코너에 출연해 돌발질문을 던지며 김성준 앵커를 당황스럽게 했다.
홍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 대장”이라고 한 발언이 수위가 높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팩트를 이야기한 것이고, 그분의 비서실장을 했기 때문에 매일 같이 있으면서 몰랐다면 그건 문제가 있고, 알았다면 공범이니 자격 같은 비열한 논쟁 하지 말라는 뜻에서 한 이야기”라며 설명했다.
홍준표 지사는 김성준 앵커가 “당 안에서 좌충우돌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한국판 트럼프라는 이야기도 있다”는 평가를 곁들이며 당원권 정지 문제를 묻자 “자꾸 기분 안 좋은 질문만 하시는데”라며 돌연 김 앵커의 인사 문제를 거론했다.
홍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비판하다가 앵커 잘렸다가 이번에 돌아온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웃으며 건넨 얘기였지만 자신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지는 앵커에게 역공을 가한 셈이다.
김성준 앵커는 "저희 회사의 정기 인사였다. (짤린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웃으며 답변했다.
홍 지사는 김성준 앵커가 “다음번에 더 깊은 이야기 들을 기회도 찾아보겠습니다”라고 말하자 “다음번에 올 때는 기분 좋은 질문 해주세요”라고 답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인터뷰 내용>

김성준 앵커 : 민주당의 1등후보는 '대장이 뇌물먹고 자살한 사람' 발언은 저희가 보기에도 심한 얘기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취지를 설명 해주실 수 있겠어요?

홍준표 경남지사 : 항소심의 무죄를 받아가지고 법률적 쟁점도 없이 검찰이 형식적으로 상고한 걸 가지고 자격운운하면서 이야기 하길래...(노무현 전 대통령이) 뇌물 받아기지고 수사받았지 않습니까. 자살했지 않습니까. 자기들한테 그분이 우상화되고 신격화돼 있을지 모르나 우리는 정치적 반대자입니다. 그걸 팩트를 이야기 한 것이지. (문재인 전 대표가) 비서실장 했기 때문에 매일 같이 있었으면서 몰랐다면 문제가 있고 알았다면 공범이고…. 자격 비열한 논쟁 하지마라 그런 뜻에서 한 얘기입니다.

김성준 : 그건 알겠습니다만 저희가 말의 사실 여부를 떠나 정치에서의 언어 품격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거든요. 대표적으로 홍 지사께서는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는 저격수로 불렸고, 당 안에서는 '좌충우돌이다.'라는 소리를 많이 들으셨다는 거 인정하실 수 있잖아요?

홍준표 : 그것은 내가 독고다이 정치를 했으니까.

김성준 : 혼자 하는 정치를 하셨다는 이야기인데…

홍준표 : 내가 계파가 있습니까? 누구한테 휩쓸렸습니까?

김성준 : 대통령에 출마하겠다고 마음을 먹으셨다면…

홍준표 : 그건 다른 이야기죠.

김성준 : 그럼 말을 바꾸셨다고 생각하시는…
홍준표 : 말을 바꾼 게 아니고, 큰 정치를 하려면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됩니다. 그때부터는 좀 다르죠.

김성준 : 그럼 아직은 큰 정치를 생각하지 않고 계시는 건가요?

홍준표 : 여태까지는 나 혼자 해왔죠. 당 대표도 내 힘으로 했고, 도지사도 내 힘으로 하고 있고. 그런데 대통령을 하려면 좀 달라져야죠.

김성준 : 그렇군요. 그런데 한국판 트럼프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말이죠. 어쨌든 제일 중요한 것은 지금 소속당이 자유한국당이잖아요? 자유한국당에서 재판 때문에 당원권 정지가 되어있는 상황을 풀어야 해결이 될 텐데, 만약에 안 풀어진다면 당을 떠날 생각도 있으세요?

홍준표 : 그것은 아마 정리가 될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자꾸 별로 기분 안 좋은 질문만 하는데, 우리 김 본부장은 박근혜 대통령 비판하고 잘렸다가 언제 들어왔죠?

김성준 : 그런 일은 전혀 없고요.

홍준표 : 지난번에 앵커 잘렸잖아. 아 짤렸다가 이번에 돌아온거에요?

김성준 : 저희 회사의 정기 인사로 된 거고요. 지금 그런 말씀을 나눌 자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홍준표 : 그래요?

김성준 : 네, 사실입니다.

홍준표 : 잘렸다가 이번에 돌아온 겁니까?

김성준 : 그게 아니고 저희 회사의 정기 인사에 따라서 다른 자리를 거쳤습니다.

홍준표 : 네, 네.


이미나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