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이완 없다"…광화문으로 나온 야 대선주자들, 탄핵 힘싣기
문재인·안희정·이재명·손학규, 잇따라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
문재인 "정권교체 다된밥 아니다"…안철수는 불참 "제도권서 문제 풀어야"

야권 대선주자들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변론종결을 일주일 앞둔 18일 서울 광화문 등에서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조기 탄핵인용'을 관철해내려는 '촛불 민심'에 발을 맞추기 위해 추위 속에서 광장으로 나온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전날 국민의당에 입당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광화문 광장에서, 이재명 성남시장은 전주에서 각각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촛불집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시는 우리 촛불 시민의 노력에 감사드린다"면서 "이런 촛불 시민들의 마음이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앞서 그는 페이스북에 "탄핵과 정권교체를 기정사실화 하는 방심의 분위기가 있다.

정권교체를 다 된 밥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면서 "촛불 민심의 도도한 물결에 이완이 있어선 안 된다.

아직 솥단지를 불에 올리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안희정 지사도 촛불집회에서 "국민의 모든 염원을 모아 국회 탄핵안 가결 이후의 국정 공백상태가 빨리 해소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촛불과 광장에 모인 국민의 뜻에 따라 국회는 탄핵을 가결했다.

헌법재판소가 신속히 심리절차를 마치고 국정 공백상태를 마무리하자는 한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촛불집회에서 나란히 앉아 돈독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재명 시장은 페이스북에 "저들의 반격이 만만치 않다"면서 "국회 포위투쟁을 하지 않고 표결 결과에 승복하겠다고 했다면 국회가 탄핵을 의결했을까요"라고 말했다.

앞서 이 시장은 전주에서 열린 전북기자협회 초청토론회에서 "재벌과 유착 관계에 있는 사람은 국민의 삶에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며 "경제권력에서 벗어나 오로지 국민을 위해 예산을 쓸 수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추미애 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의원들도 광화문 촛불집회에서 시민과 함께했다.

국민의당 대선주자 중에서는 손학규 전 대표만 유일하게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손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지난주에는 광주에서, 이번주에는 광화문 광장으로 촛불을 들고 다시 나왔다"면서 "국민의 힘은 위대하다.

국민 주권이 이루어지는 날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와 만나 야권의 대선 주자들이 잇따라 촛불집회에 참석하고 있는 데 대해 "저는 일관되게 헌재가 신속하고 공정한 판결을 내려달라고 촉구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불참하는 이유에 대해 "광장은 시민의 것이고, 정치인들은 시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을 갖고 제도권 내에서 문제를 풀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헌재의 판단을 기다려보는 것이 맞다"며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김동호 박수윤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