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14일 SNS 상으로 피살설"…국민의당 "14일 오전 당국 '확인된바 없다' 답변"
국정원 "3∼4시간 뒤 북한남성 정보 확인…김정남인줄은 몰라"


야권은 15일 정보당국이 전날 발생한 북한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사건을 제때 파악했는지 여부가 불확실하다며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날 오전 10시에 열렸던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김정남 피살설이 제기됐지만 국가정보원이 이를 제대로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어제 아침 8시쯤 김정남 피살에 대한 첩보가 접수돼 그에 대한 간담회인줄 알고 갔더니 미사일 발사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남 피살 첩보에 대해 묻자 담당국장이 '8시 반에 회사(국정원)를 나올 때까지만 해도 전혀 그런 것이 확인된 바가 없었다'고 답변했고, 지금이라도 당장 확인하라고 했더니 그 자리에서 전화로 확인한 결과 '아직 확인된바가 없다', '계속 확인 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주 원내대표는 "당시 정보당국이 몰랐다면 당국의 무능력이고 알았다면 국회를 무시하고 야당 대표를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14일) 오전에 SNS 상으로 피살설이 돌았다.

그래서 관련 부처 쪽에 알아봤는데 전혀 모르고 있더라"고 꼬집었다.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정부가 어제 보도 전까지 사태 파악을 못하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대북정보력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으며 "정부는 사실관계 파악에 시급히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정원은 이날 정보위 간담회에서 13일 피살 사건 발생으로부터 3~4시간 후 46세 북한 남성이 살해당했다는 정보를 확인했으나 당시 그가 김정남이라는 사실은 몰랐다고 보고했다.

야권은 이번 피살 사건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사건 배후가 북한으로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한 듯 언급에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PBC 라디오에서 "실제로 김정은이 암살했는지 밝혀진게 아직 없지만"이라고 전제하며 "상당히 엽기적 사건이 추가됐다.

국제 스파이전이라는 것은 정체를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북한 관련 희한한 사건이 계속 생기니 염증같은 게 생긴다.

좀 정상적으로 가면 안되나,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정부는 사건의 명확한 파악과 대책마련으로 국민 불안이 가중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면서도 "북한 정권 내부에서 촉발된 안보 불안을 제 입맛대로 확대해석해 국내 정치나 선거에 이용하려는 섣부른 시도는 경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