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변명과 거짓말" 文·安 발언 비판에 安 "위로된다면 사과"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는 1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북 송금특검 발언을 싸잡아 비판했다 안 지사가 사실상 사과한다는 뜻을 밝히자 "환영한다"면서 화해의 제스쳐를 보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안 지사도 최소한 민주당에서 대북송금특검에 반대했고 오직 노무현 전 대통령과 허성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만이 찬성한 사실을 아시리라 믿는다"라면서 "그 이유를 알만한 분이 어떻게 한나라당 요구를 수용했다 할 수 있느냐"라고 반문했다.

안 전 지사가 전날 박 대표의 지역구인 목포를 찾아 대북송금특검에 대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한나라당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다.

제가 사과해야 할 주제는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계기로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를 동시에 비판한 것이다.

박 대표는 "그렇다면 대통령이 되면 부당한 야당의 요구도 받아들이겠다는 말인가"라며 "문 전 대표처럼 '내 몸의 절반'을 운운하면 그건 문재인이지 안희정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대북송금특검 논란과 관련해 "해명을 충분히 했고, 호남 민심과 전체 국민이 판단할 일이다.

김대중(DJ) 전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이 서거했을 때 '몸의 절반이 무너진 느낌'이라고 토로했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제가 대북송금특검 문제를 꺼냈나.

친노(친노무현)들이 꺼내서 솔직하지 못하게 거짓말과 변명만 한다"며 "눈이 이렇게 된 피해자인 저에게, 또한 DJ께서도 서거하실 때까지 가슴 아파하신 일을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안희정은 안희정다울 때 '재인산성'을 넘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다"며 "비록 당은 다르지만 안 지사의 성공을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안 지사가 이날 광주 5·18 민주화운동 학생기념탑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의 사과로 (대북송금특검 때) 고초를 겪은 분들께 위로가 된다면 얼마든지 사과를 드린다"고 하자 오후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안 지사께서 어제 목포 발언, 즉 대북송금특검은 한나라당 요구로 이뤄졌다는 발언에 대한 저의 지적에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하셨네요"라며 "역시 안희정이다"라고 화답했다.

박 대표는 "거듭 밝히지만 안 지사는 그 내용과 진행 등에 전혀 관계하지 않았다"며 "이렇게 정치를 하셔야 감동을 먹는다.

화이팅! 안희정 지사!"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