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이재명 광화문 촛불집회 참석…'총동원령' 민주, 다음 주도 계속
안희정·손학규·박지원은 광주서 촛불…안철수 "정치인, 제도권내 노력해야" 불참

야권은 주말인 11일 서울 광화문과 광주 금남로에서 동시에 열린 촛불집회에 대거 참석해 '조기 탄핵인용'을 관철해내기 위한 장외투쟁에 불을 붙였다.

박근혜 대통령 측의 추가 증인 채택으로 헌법재판소의 2월 내 결정이 사실상 무산된데다 일각에서 기각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을 의식해 다시 '광장'으로 나온 것이다.

정월 대보름이기도 한 이날 야권의 대선주자인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은 서울 광화문에서,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국민의당 천정배 전 대표는 광주 금남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각각 참석했다.

문 전 대표는 광화문 촛불집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의 조속한 탄핵을 바라는 국민들의 마음이 다시 광화문에 모였다"며 헌재의 조속한 탄핵안 인용을 촉구했다.

이 시장도 "조속하게 탄핵 결정이 되고 특검도 연장돼서 처벌받을 사람은 처벌을 받고 퇴진할 사람은 퇴진하고 조속하게 이 혼란과 위기가 종결, 수습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안 지사는 광주 촛불집회 전 기자들에게 "광장의 주권자의 함성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낼 때 우리는 이 혼란과 갈등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새로운 개혁을 요구하는 민심을 여야 모든 정치인들이 따르고 새로운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권 지도부도 촛불집회에 총집결했다.

'총동원령'을 내린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소속 의원 50여 명 및 당원 5천여명이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노회찬 원내대표도 이곳 집회에 나왔다.

추 대표는 집회 후 기자들과 만나 "다시 힘을 모아서 촛불의 염원을 성공시키기 위해 함께 하려고 나온 것"이라며 "탄핵심판 제도는 헌법 질서를 복구하기 위한 헌법상 제도인 만큼 그 취지에 어긋남이 없이 신속하게 결론이 나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내주 집회에도 당 차원에서 참석할 예정이다.

국민의당은 자율 참석 방침을 통보한 가운데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를 비롯한 호남권 의원들이 광주 금남로에 모여 촛불을 들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헌재 압박'에 반대하며 이날 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는 촛불집회가 열린 시각 한 종합편성채널에 출연해 "일관되게 헌재에서 정말 공정하게 신속하게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면서도 "광장은 시민의 것이다.

정치인은 시민께서 권한을 위임해준 만큼 제도권 안에서 노력하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서울·광주연합뉴스) 홍지인 김동호 서혜림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