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판결 시기 너무 늦어 국가적으로 어려운 지경 빠지는 것 원치 않을 것"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9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심판에 대해 "이제 헌재에서도 3월 13일 이전에 판결을 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며 "그렇다면 이것을 지켜보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JTBC에 출연해 이렇게 말하고 "반드시 3월 13일(이정미 헌재 소장 권한대행의 퇴임일) 이전에 인용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헌재도 정말 법리를 잘 따져서 역사에 남는 판결을 해야 한다"면서도 "너무 시기가 늦어서 국가적으로 어려운 지경에 빠지는 건 원치 않을 것이다.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설명했다.

안 전 대표는 새누리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에게 대선 출마를 종용하는 것에 대해선 "오히려 소모될 가능성이 많다"며 "대선에서 절대로 이기지 못하며 그렇다고 대선에서 패배한 사람에게 당권을 주진 않는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누구보다 황 총리가 잘 알 것"이라며 "만에 하나 나와도 국민적 지지를 못 받는다"고 전망했다.

안 전 대표는 최근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통합 선언을 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그분이 의사가 있으면 모르겠지만, 전혀 없다고 언론에 밝혔다"며 일축했다.

이어 "김 전 대표는 역량 있는 정치인이고 본인의 뜻이 있을 것"이라며 "만약 우리 방향에 동의한다면 뜻을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내세울 1호 공약으로 "무엇보다 교육 혁명 공약"이라며 교육부 폐지 후 국가교육위원회 설립과 초중고 학제개편, 국가가 책임지는 평생교육 등 3가지를 제시했다.

다른 주자에 대비하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선 "컴퓨터도 잘 못 다루는 분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수 없다"며 "첨단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갖춰지지 않고 단순히 보고서만 받아서는 제대로 된 결정을 할 수 없다"고 내세웠다.

안 전 대표는 자신에게 '비선 실세'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다.

국민의당을 창당하며 많은 현역 의원을 얻어 함께 상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때 조언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시골 의사' 박경철씨에 대해선 "지금은 정치인이 아니니까 정치적으로 상의하진 않는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