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영수회담 개최를 위한 대통령실과 민주당의 실무회담이 좀처럼 성과를 못 내고 있다. 25일 2차 실무협의에서 ‘구체적 의제를 정해 결과까지 만들어 놓고 만나자’는 민주당의 입장에 대통령실은 ‘의제에 제한을 두지 말자’며 맞섰다. 회담 성격과 형식에 대해서도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며 진통이 이어졌다.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차순오 정무비서관, 천준호 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40여 분간 만나 영수회담을 위한 실무 협의를 했다. 회동 후 천 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사전에 조율해 성과 있는 회담이 되도록 의제에 대한 검토 의견을 (대통령실이) 제시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앞선 1차 실무협의에서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과 채상병 특검법 수용,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자제 등을 대통령실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 실장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내용 있는 회담이 되도록 대통령실의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이날 협의와 관련해 천 실장은 이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추가 논의할 예정이다.반면 홍 수석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의제에 제한을 두지 않고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사전 의제 조율이나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홍 수석은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만남은 시급한 민생 과제를 비롯해 국정과 관련한 모든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자리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정 의제에 대한 결과
지난해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황운하 의원이 25일 조국혁신당의 첫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으로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조국 대표와 함께 조국혁신당의 ‘투 톱’이 실형이 선고돼 재판받고 있는 인물들로 채워진 셈이다. 조 대표와 황 의원 모두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는다.조국혁신당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황 의원을 원내대표로 뽑았다. 이날 원내대표 투표는 교황 선출 방식인 ‘콘클라베’로 진행됐다. 별도 입후보 절차 없이 투표권자인 당선인 12명이 모여 투표하는 방식이다.황 의원은 경찰 출신으로 21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됐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울산시장 선거 개입 혐의 등으로 지난해 11월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민주당을 탈당한 뒤 지난달 조국혁신당에 입당해 비례대표로 재선에 성공했다.한편 이날 더불어민주연합 소속으로 비례대표 의원에 당선된 서미화·김윤 당선인이 민주당 합류를 결정하면서 당초 이들을 끌어들이려고 했던 조국혁신당은 교섭단체 결성이 사실상 무산됐다.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한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려면 이들과 함께 진보당 등 군소정당 당선인을 모아 20석을 채워야 하기 때문이다.김종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014년 창당 이후 처음으로 차기 원내대표를 단독 추대할 움직임이다. 친명(친이재명)계 핵심인 박찬대 의원(3선·사진)을 제외한 원내대표 후보가 모두 불출마를 선언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22대 국회에서 175석을 확보한 민주당의 강성 친명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25일 민주당에 따르면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인사는 박 의원이 유일하다. 당초 출마를 고심하던 4선 서영교·김민석, 3선 김성환·김병기·박주민·한병도 의원 등은 잇달아 불출마 입장을 내놨다. 한 친명계 초선 의원은 “사실상 박 의원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분위기라 다른 후보가 나오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했다.박 의원은 2021년부터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관계를 맺었다. 인천에서 회계사로 활동하다 20대 국회에서 배지를 단 그는 2021년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 지지 모임인 ‘민주평화광장’에 이름을 올리며 이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2022년 대선 때는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다.대선 패배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다. 자숙하던 이 대표를 향해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출마를 공개 기자회견으로 가장 먼저 촉구한 의원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자 이 대표의 ‘러닝메이트’를 자처하며 최고위원에 올랐다. 다른 친명계 의원은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도 박 의원을 ‘찐명’(진짜 친명)이라며 원내대표로 지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박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당내 강성 친명들의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박 의원은 현재 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정치 검찰이 야당 대표를 탄압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