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청산만 한다고 해서 연대 가능한 것 아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19일 "새누리당과의 연대는 쉽지 않다"며 "새누리당이 인적청산만 한다고 해서 연대가 가능한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날 KBS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나와 "새누리당이 그동안 보여준 낡고 기득권에 집착하는 모습을 버리고 새로운 보수의 길로 와야 가능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유 의원은 "지금 새누리당이 보수라고 생각한다면 저는 그런 보수는 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에서 보수는 소멸 위기에 놓이게 된다"고 우려했다.

유 의원은 "새누리당 안에 남아서 단 0.1%의 가능성만 있어도 저는 당의 개혁, 보수 개혁을 하고 싶었다"며 "지금 새누리당의 모습으로는 보수 개혁을 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새누리당을 탈당한 이유를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표 이런 분을 보면 누군가의 아바타 같다"며 "문 전 대표 경우에는 배후에 누군가가 작용하는 것 같고 말이 왔다 갔다 한다"고 비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에 대해서는 "평소 재벌 총수의 사면복권은 절대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왔으나, 법관이 헌법에 나오는 양심에 따라 결정한 것이라며 존중해야 한다"며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국제경험은 존중하지만 국내 문제를 개혁하려는 의지에는 의문이 든다는 견해를 밝혔다.

유 의원은 "10년간 유엔 사무총장 경험은 소중한 자산, 국가적 자산"이라면서도 "우리나라의 수십 년 묵은 중병에 대해서는 얼마나 고민하셨고 어떤 해결방법, 개혁 의지나 해법을 갖고 계시는지, 그런 부분이 굉장히 약하신 분 아니냐"라며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헌에 대해서는 대통령 4년 중임제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의원은 "우리나라가 남북통일이 되고 경제가 선진국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4년 중임제의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4년 중임제를 지지하는 이유를 밝혔다.

유 의원은 "지금 20대 총선은 대통령제를 전제로 뽑힌 국회"라며 "만약 이원집정부제나 내각제를 하고 싶으면 20대 국회 역시 해산하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결선투표제와 선거연령 18세 하향 조정 및 그에 따른 학제개편, 법인세 인상에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류미나 기자 kind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