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소속 현역 제주도의원들이 12일 집단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신관홍 제주도의회 의장을 비롯한 새누리당 소속 현역 도의원 13명은 이날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랫동안 몸담아왔던 당에서 나와 새로운 정당정치의 질서를 만들어가겠다"며 새누리당 탈당과 바른정당 합류를 선언했다.

이들은 "소수 패권세력이 당권을 독점하고 국가권력을 사유화해 놓고도 반성과 용서를 구하기 위해 국민에게 다가서려는 혁신의 몸부림마저 외면할 때 당은 이미 희망을 잃어버렸다"며 (새누리당은) 도민과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았다고 설명했다.

또 "지역의 현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지역의 건강한 미래를 설계하는 데 집중하는 지역 정치의 모범을 제주에서 만들겠다"며 제주공동체 문제에 대해 초당적으로 협력하고 도민의 뜻이 당론으로 결정되는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도민과 항상 소통하는 소통정당, 제주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정책정당, 제주 정치의 미래인재를 육성하고 대비하는 미래정당, 당원들의 의견이 수렴되는 민주정당을 만들어 도민에게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탈당 의원 등은 오는 15일 오후 2시 제주상공회의소에서 바른정당 제주도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가진 후 21일에는 제주도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소속 제주도의원은 기존 18명에서 잔류 의사를 밝힌 김천문 의원과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되는 비례대표 의원 4명(김영보·유진의·이기붕·홍경희) 등 5명만 남게 됐다.

결국,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내홍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은 제주도의회 원내 제1당에서 제3당으로 전락하게 됐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을 떠나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드는 길에 나선다"며 새누리당 탈당과 바른정당 합류를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김용하 전 제주도의회 의장 등 새누리당 소속 40여 명이 집단 탈당 의사를 밝혔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b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