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병국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장 "신당은 김무성·유승민당 아니다…반기문 와도 반드시 경선 거쳐야"
“김무성, 유승민 의원도 개혁보수신당 구성원일 뿐이다. 특정인이 좌지우지하는 ‘인물 중심 정당’을 철저히 배격하겠다.”

개혁보수신당 창당준비위원장인 정병국 의원(사진)은 2일 국회에서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유력 대선주자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신당에 온다 해도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은 반드시 거쳐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5선 의원인 그는 신당의 당헌·당규 초안 마련과 사무처 직원 선발 등 창당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을 챙기고 있다. 그는 “신당에 참여한 우리 모두 (친박계의) 패권주의가 싫어서 나온 사람들”이라며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들이 모두 신당에 몸담은 만큼 누구든지 공정한 경쟁을 거쳐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 토대를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먼저 신당에 들어온 사람들이 기득권을 누릴 상황도 아니어서 누구든 보수 가치의 ‘빅 텐트’에 들어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경쟁 대상이 아니라 청산하고 소멸해야 할 정당”이라며 “신당이 보수를 대변하는 정당으로서 보수세력을 결집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국민의당 등 제3세력과의 합당 등에 대해선 “과거 방식의 정치공학적 합당은 절대 없다”고 했다.

신당의 정강·정책과 관련해 “깨끗한 보수, 따뜻한 보수를 지향하겠다”며 “시장경제 원칙을 지키되 낙오하는 사람들을 끌어안기 위한 복지에도 관심을 두겠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특히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을 통해 정치검찰을 분명하게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또 “방산비리는 국가 반역행위 수준으로 엄벌하고 병역 기피자는 고위 공직에 진출할 수 없도록 원천 차단하겠다”며 “공정하고 정의로운 시장경제를 위해 재벌의 전형적인 갑질인 하도급제도 등을 전면 개편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당 운영 방식도 기존 정당과 차별화한다는 방침이다. 정 의원은 “중앙당이 당원들의 목소리를 수렴해 국회에 전달하면 의원들과 중앙당 당직자들이 이를 재료로 삼아 요리해 정책으로 만들겠다”며 “국회의원과 당 지도부가 중앙당을 장악하는 방식은 지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은 지지층 확장을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다. 그는 “기성 정당의 정신과 운영제도를 담은 당헌·당규는 당 지도부조차 해석이 분분할 정도로 어렵고 난해했다”며 “초등학생들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정강·정책을 웹툰 만화책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