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내일 현충원 참배 없이 참모들과 '떡국 조찬'

청와대는 2017년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10주째 주말 비상근무를 하면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촛불집회 상황을 주시했다.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을 비롯한 주요 참모들은 이날도 전원 출근해 밤늦게까지 대기하면서 집회 동향을 살펴봤다.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 속에서 한 해를 마무리한 것이다.

참모들은 한 실장이 주재하는 대책회의를 통해 집회를 비롯한 국정 상황도 점검하고 대책도 논의했다.

지난 9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직무정지 상태인 박 대통령은 한해 마지막인 이날도 청와대 관저에서 TV와 참모진 보고 등을 통해 집회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 헌법재판소 탄핵심판과 특검 수사 대비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변호인단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법적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1월 3일 첫 변론기일을 여는 등 탄핵심판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신년사를 통해 "공정하고 신속하게 결론을 내겠다"는 입장을 밝혀 헌재 심판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재판은 공정하고 신속하게 진행되는 것이 원칙이며, 그런 차원의 말로 본다"면서 "신속하게 하면서 공정하게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측은 또 문형표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구속되는 등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본격화되는 상황도 주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특검이 여론을 의식해 과도하게 수사를 진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새해 첫날인 내년 1월 1일에는 청와대 참모들과 관저에서 '떡국 조찬'을 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매해 1월 1일에 국무위원 및 청와대 참모 등과 같이 현충원을 참배한 뒤 떡국을 같이 먹었으나 직무정지 상황을 고려해 내년에는 현충원 참배는 하지 않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solec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