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더욱 낮은 자세로", 新黨 "민심 받드는데만 주력"
민주 "앙시앙레짐 종언", 국민의당 "적폐청산", 정의 "희망열차 출발"


여야는 병신년(丙申年) 마지막 날인 31일 최순실 게이트로 얼룩진 한 해를 반성하면서 새로운 정치를 다짐했다.

최순실 파문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여당인 새누리당은 사죄와 반성으로 분골쇄신을 약속했고, 야당은 적폐청산을 통한 개혁 원년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에서 분화한 개혁보수신당(가칭)은 '진짜 보수'를 기치로 새로운 정치를 펴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어려운 경제와 민생에도 꿋꿋하게 우리 사회를 지켜온 국민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위대한 국민과 자랑스러운 역사에 큰 과오를 남긴 점에 대해 진정한 사죄와 반성을 한다"며 "국민의 따끔한 질책과 비판을 가슴에 새기며 더욱 낮은 자세로 국민의 뜻과 기대에 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대한민국 역사의 중심에 있었지만, 우리 사회의 적폐를 청산하지 못하고 적폐의 대상이 된 처지를 과감히 극복해 내겠다"며 "국민이 좌절하고 분노한 장면을 절대 잊지 않고 분골쇄신하겠다"고 다짐했다.

개혁보수신당 장제원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개혁보수신당을 구성한 지 5일이 됐는데 여론조사 지지율이 새누리당과 동등하게 나온 부분을 긍정적으로 본다.

민심을 받드는 데만 주력하겠다"며 "새해 창당하는 날까지 경륜과 참신함을 고루 갖춘 외부인사 영입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밝혔다.

장 대변인은 "따뜻한 보수, 깨끗한 보수라는 가치를 구현하려고 의원 30명이 모여 몸만 나와서 십시일반으로 작은 집을 만들었다"며 "대한민국에 진짜 보수의 가치를 세우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올 한 해 우리 사회의 전근대적 성격이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를 통해 확인됐다"며 "대통령 탄핵으로 조기 대선이 이뤄지면 새해엔 정말 정권교체를 해서 새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유년에는 병신년까지 계속된 앙시앙레짐의 종언을 알리고 시대적 과제를 달성하겠다"며 "국민이 민주당을 제1당으로 만들어주신 만큼 당당하되 겸손한 마음으로 민심을 받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올해는 정말 국민에게 힘들고 어려운 한 해였지만 그 와중에도 중심을 잘 잡아주시고 국격을 다시 높여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정유년 새해에는 정치권이 좀 더 각성해서 사회의 구조적 모순과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비전을 하나씩 이뤄나가겠다"며 "특히 국민의당이 중심이 돼 정권교체를 실현하고 국회에선 협치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의당 한창민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병신년은 어둠으로 시작했지만, 희망의 빛으로 이어진 한 해였다"며 "주권자의 권리가 강물처럼 흐르는 새해가 될 수 있게 병신년의 분노와 아픔을 잊지 않고 국민 생존권과 행복권이 가득한 희망의 열차를 출발시키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현혜란 기자 lis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