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관영·선전 매체를 총동원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군 최고사령관 추대 5주년인 30일 그의 '업적' 띄우기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2면 '위대한 선군 영장 따라 나아가는 백두산 대국의 미래는 창창하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을 최고사령관으로 추대한 날로부터 5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우리 조국은 5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놀라울 정도로 높이 치솟았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군력이 약하면 자기의 자주권과 생존권도 지킬 수 없고 제국주의자들의 희생물로 되는 것이 오늘의 엄연한 현실"이라며 "희세의 천출 명장을 혁명의 진두에 높이 모실 때만이 군력이 천백 배로 강화된다는 것은 우리의 선군혁명역사가 보여주는 고귀한 진리"라고 선전했다.

이어 김정은이 주변의 만류에도 열점 수역과 판문점 초소를 방문했다며 그의 '선군(先軍) 의지'를 부각했다.

이 밖에 신문은 김정은이 육·해·공 훈련을 참관한 세 개의 각각 다른 일화와 최고사령관으로서의 그의 업적을 찬양하는 수필 두 편으로 2면 나머지를 모두 채웠다.

또 신문은 6면 '희세의 천출 명장을 모시여(모시어) 우리는 또다시 승리하였다'는 제목의 정세논설에서 김정은 체제하의 핵·미사일 개발 성과를 열거한 뒤 "김정은 원수님은 인민 사랑의 최고화신"이라며 "핵도 인민의 안전을 위한 핵이고, 정책도 인민의 이익을 위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 최고사령관 추대 5주년을 맞아 백두산과 최고사령관 깃발·총대가 그려진 우표가 발행된 사실과 마천령 터널 준공식이 열린 소식을 전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북한의 선전 매체 '조선의오늘'과 '우리민족끼리'는 사설과 논설, 개인 필명의 글 등 다양한 방식으로 5년 전 김정은의 최고사령관 추대를 '역사적 사변'이라고 치켜세웠다.

북한의 대남 통일전선 기구 반민족민주전선(반제민전)은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명의로 이날 발표한 담화에서 최고사령관으로서 김정은의 역량과 업적을 칭송하면서 김정은의 '선군 영도'를 받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을 '최고 영도자','위대한 영도자' 등으로 표기하며 그를 김일성·김정일과 같은 반열에 올려놓기 위한 우상화 작업을 이어갔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