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대책특위 출범…"탄핵 정국 아니라면 총리·장관 물러날 일"
파주 최전방 軍부대서 새해 시무식 열기로


개혁보수신당(가칭)이 공식 창당 전부터 안보·민생을 챙기는 현장 정책 행보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다음 달 창당대회까지 남은 약 3주간 조직 정비는 물론 인재 영입, 당헌·당규 및 당명 제정 등 준비 작업이 산적한 상황에서 현안을 챙기면서 원내 제4당으로서의 존재감을 주장하려는 행보로 여겨진다.

신당은 3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창당준비회의에서 당내에 조류인플루엔자(AI) 대책특위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정병국 창당추진위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특위 위원장으로는 이명박 정부 시절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을 지냈던 초선의 정운천 의원이 선임됐고, 이군현·김영우·김학용·이학재·홍문표·유의동·황영철 의원 등이 위원으로 위촉됐다.

정운천 위원장은 "탄핵 정국이 아니라면 국무총리나 장관이 물러나야 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이런 문제가 반복되는데, 신당은 AI의 근본적인 해결책과 방안까지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초선인 자신이 위원장으로 선임된 데 대해 "신당의 격식 파괴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3,4선 위원들을 모시고 제가 위원장으로 일하게 된 그 자체만으로 신당이 얼마나 개혁적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위는 첫 번째 활동으로 정병국 위원장 등과 함께 이날 오후 경기도 화성의 AI 방역 초소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정 위원장은 "AI의 경우 초동대응이 가장 중요한데 현재 정부의 'AI 긴급행동지침'에 따르면 '의심→신고→확진→살처분'까지 2∼3일 넘게 소요된다"며 즉각적 살처분이 없었던 점을 비판했다.

이어 "AI가 진화하면서 속도가 빨라지는데 정부의 대응전략 속도는 그대로"라면서 특위가 이런 문제를 중심으로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당은 다음 달 2일 새해 시무식을 경기도 파주의 도라산 전망대 인근 한 전방 군부대를 방문해서 장병들을 위로하는 것으로 대체하기로 이날 회의에서 결정했다.

창당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의 국체보존을 위해 안보는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가치"라고 밝힐 정도로 '안보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강조하고 있는 신당이 새해 첫 번째 행보를 '안보 일정'으로 잡은 셈이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탄핵 정국으로 인해 국민이 정치에 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이제는 안보와 민생을 챙기는 명실상부한 정책 정당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가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인한 국정 비상사태를 감안해 1월 임시국회 소집 필요성을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배영경 류미나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