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정진석 1시간 면담…"'통일 대망' 위해 내부 갈등 치유해야"
유럽의 대타협 모델 제시…신당 창당, 정치적 연대는 언급 안해


차기 대선의 유력 주자로 꼽히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우리나라가 위기 상황에 처했다고 규정하고 '정치적 대통합'과 '경제·사회적 대타협'을 이뤄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미국 뉴욕을 방문한 새누리당 정진석 의원을 약 1시간 동안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정 의원이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했다.

반 총장은 "나라가 위기 상황"이라며 "이런 위기 상황에선 청년, 여성, 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이 가장 어려움에 처한다"고 국내 상황을 우려했다고 정 의원은 소개했다.

특히 반 총장은 "정치적으로 대통합을 모색해야 한다"며 "'통일 대망'을 가진 우리로서는 내부 갈등과 분열을 치유하는 성의 있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반 총장은 이어 "경제·사회적으로 대타협이 필요하다"며 "유럽의 '성공한 국가'들은 사회적 대타협의 역사"라고 강조한 뒤 "정치권에서 위기에 대한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신당 창당이나 특정 정치 세력과의 연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반 총장이 언급한 '정치적 대통합'은 중도·보수 진영과 '제3지대'의 통합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정 의원은 "역사적 소명 의식과 강건한 의지가 엿보였다"며 반 총장의 대권 도전 의사가 확고하다는 인상을 전했다.

정 의원은 국회 정보위원회의 미국 정보기관 방문 일정에 맞춰 지난 28일 출국했다.

그는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정치적 후계자'로 불리지만, 이번 면담에서 반 총장에 대한 JP의 친서나 메시지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zhe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