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 후 70년만에 변경…병사 군번은 입대일자-이름 순으로

창군 이래 70년간 유지됐던 육군의 군번 부여 방식이 완전히 바뀐다.

육군은 내년 1월 1일부터 입대하는 장병들의 군번 부여 방식을 변경한다고 28일 밝혔다.

군번은 1946년 1월 15일 창군 당시부터 부여됐다.

처음에는 5자릿수 군번을 지원자 접수순으로 출신 구분 없이 부여했으나 같은 해 6월 15일 육군사관 생도 양성 때부터 현재까지 임관교육 성적순에 따라 군번을 나눴다.

장교와 부사관, 군무원은 임관성적순에서 성명 '가나다' 순으로 변경된다.

병사는 입대 일자와 생년월일, 성명 '가나다',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순에서 입대 일자, 성명 '가나다' 순으로 바뀐다.

육군은 임관성적에 따른 군번 부여로 우열의식과 개인 인권 침해 등의 지적이 나오자 뒤늦게 군번 부여 방식을 변경했다.

육군 관계자는 "임관성적 산출 이전 공무원증 발급 제한, 인식표(군번줄) 제작 등의 어려움을 없애고 간부와 병의 군번 부여 기준을 통일하기 위해 야전부대의 의견 수렴과 정책 토의를 거쳐 군번 부여 기준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창군 당시부터 육군에 입대해 군번을 받고 퇴역한 군인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1천873만여 명에 이른다.

육군 장교 출신 군번 1번은 창군 당시 이형근 소위(군번 10001)로 제9대 육군참모총장을 역임하고 1957년 5월 육군 대장으로 전역했다.

병사 출신 군번 1번은 임부택 이병(군번 1100001)이다.

병사와 부사관은 1946년부터 1967년까지는 직책 구분 없이 군번이 통합 부여되기도 했다.

개선된 군번은 내년 1월 1일 입대하는 장병부터 적용되며 인식표와 군번줄은 현행 그대로 유지된다.

임관성적은 인사운영 원칙에 따라 개인 자력표에 반영되어 전산화 관리된다.

육군은 "군번 부여 방식 개선으로 군번에 대한 불필요한 선입견과 개인 프라이버시 침해를 방지하고, 장병들이 군번을 개인의 고유번호로 소중하게 생각함은 물론, 군의 단결과 화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