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단체 주장…군 관계자 "파악 중인 북한 무인기 제원과는 차이"

북한이 대한민국 전역에 '방사성 오염 폭탄'(더티 밤·Dirty Bomb) 투하가 가능한 대형 공격용 무인기(드론)을 개발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흥광 NK지식인연대 대표는 2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북한 WMD 감시센터 2016년 활동보고' 설명회에서 "북한이 공격형 드론을 개발한 것이 처음으로 밝혀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대표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정찰 및 공격용 대형 드론 개발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면서 최근에 개발한 대형 드론이 '방현5'라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새 드론은 1993년부터 지금까지 북한 방현항공기수리공장에서 생산한 5번째 시제품으로, '방현5'라고 부른다.

'방현5'는 김정은의 지시로 북한 제2자연과학원 산하 144 연구소가 티타늄과 탄소복합소재를 사용해 만든 스텔스 드론으로 무게가 1.5t 정도이며 900ℓ의 항공 휘발유로 고도 4km에서 최고 시속 200km로 10시간을 비행할 수 있어 대한민국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대표는 대형 드론의 스텔스 기능과 관련해 "북한이 2000년 초기부터 국방과학원 함흥 화학분원에 스텔스 연구소를 만들어놓고 지속해서 연구사업을 진행해왔고, 최근 개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144 연구소와의 연관성을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방현5'의 공격시나리오는 농축우라늄으로 만든 더티 밤을 탑재해 청와대를 비롯한 주요 기관들을 공격하거나 남한의 주요 인사들을 살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정은이 '방현5' 드론 시제품을 보면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인기를 만들겠다는 144 연구소 과학자들의 결의를 높이 치하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김 대표는 북한이 핵 어뢰와 핵 기뢰 등 전술 핵무기도 개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NK지식인연대는 지난해 10월 북한의 대량파괴무기(WMD)에 관한 최신 정보를 입수해 언론과 해당 기관 등에 고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북한 WMD 감시센터'를 설립해 운영해왔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북한이 그런 무인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현재 우리가 파악하고 있는 북한의 무인기 제원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미사일 개발 연구소 출신인 양정근 NK지식인연대 연구원은 "북한이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을 실전 배치하기 위해 2008년 러시아에서 노후화된 3천t급 잠수함 2척을 들여와 2009년부터 극비리에 잠수함 건조에 전력해왔다"고 주장했다.

잠수함 건조를 위해 북한 국방대학을 최우수로 졸업하고 러시아 프룬제 군사대학에서 유학을 마친 미사일 분야의 전문가들이 투입됐으며, 김정은은 이들에게 2018년까지 SLBM을 탑재할 수 있는 2척의 핵잠수함을 건조하라고 지시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양 연구원은 이어 핵잠수함과 SLBM 개발에 필요한 설비와 자재 등은 노동당 9국 무역회사와 인민무력부 강성무역회사에서 전문으로 수입 사업을 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설명회에는 김철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과 양욱 한국국방포럼 연구위원 등 국내 북한 군사 전문가들이 참석해 토론을 펼쳤다.

(서울연합뉴스) 곽명일 기자 nkfutur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