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당 앞둔 새누리 >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앞줄 오른쪽)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로 구성된 ‘개혁보수신당’(가칭) 소속 의원들의 탈당을 하루 앞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정 원내대표 주변 자리가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 분당 앞둔 새누리 >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앞줄 오른쪽)가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로 구성된 ‘개혁보수신당’(가칭) 소속 의원들의 탈당을 하루 앞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했다. 정 원내대표 주변 자리가 텅 비어 있다. 연합뉴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30여명이 27일 탈당해 ‘개혁보수신당’(가칭) 창당에 나선다. 이들은 곧바로 교섭단체(20석 이상)로 등록할 예정이어서 국회는 1988년 13대 총선 이후 28년 만에 ‘4개 교섭단체’ 시대를 맞는다. 새누리당은 100석 아래로 떨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원내 2당으로 전락하게 된다.

이들은 26일 탈당 후 의원총회를 열어 원내대표와 정책위원회 의장을 선출하기로 했다. 원내대표로는 4선의 주호영·나경원·김재경 의원이, 정책위원회 의장에는 경제통인 3선의 이종구·이혜훈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당 대표는 창당 예정일인 다음달 24일 전후에 선출할 가능성이 높다.

의석수로 보면 국민의당(38석)에 못 미치는 제4당으로 출발하지만 새누리당 의원 10여명이 탈당해 가세하면 3당이 될 수도 있다. 창당추진위원회 대변인을 맡은 오신환 의원은 “의원들 개인 사정으로 당초 34명보다는 적은 30명 안팎으로 출발하게 됐다”며 “우선 30명 안팎이 탈당하고 다음달 초에 소규모로 2차 탈당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차 탈당자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비박계 의원 중 강석호, 박순자 의원 등 6~7명이 1월 초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아 의원을 비롯한 비박계 비례대표는 자진 탈당하면 법적으로 의원직을 상실하는 만큼 의원직 유지가 가능한 출당을 새누리당 지도부에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오 의원은 “미리 정해진 지도부의 방침을 일방적으로 따라가는 새누리당 방식이 아니라 패권과 밀실이 없는 민주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