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은 장례 치를 일만 남아…개헌은 대선 뒤에 해야"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26일 TBS 라디오에 출연해 여권의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 "촛불 하나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어떻게 몸을 불사르느냐"고 비판했다.

이는 반 총장이 지난 20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고 한 발언을 우회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노 원내대표는 또 내홍을 겪고 있는 새누리당이 소생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박 대통령과 함께 친박도 순차적으로 장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결국 유일한 기회는 차기대선에서 '반기문 호(號)'에 승선할지에 달렸다. 친박만 갖고 할 수 있는 일은 죽는 일밖에 없다"고 혹평했다.

비박계가 창당을 예고한 보수신당에 대해선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고난의 행군을 마다치 않을 것인지, 아니면 각종 다양한 세력과 반기문 호에 올라타려다가 친박도 만나게 될지…"라며 "그러면 과연 어떤 집단이 되겠느냐"고 정체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또 개헌 논의에 대해 "현행법으로 대통령에 당선되기 힘든 사람들이 당선 가능성을 높이려고 판을 흔들어보려는 식의 개헌은 합당치 않다"며 "대선 주자들이 책임 있게 개헌안을 내놓고 차기 정권 이른 시기에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