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맞아 영등포경찰서 방문 "촛불집회 평화적 관리 감사"
"새누리 인명진 비대위, 혁신 노력의 하나로 보여"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성탄절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를 찾았다.

이번 방문은 지난 두 달간 이어진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평화적으로 관리해준 경찰과 의경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전 대표는 조병노 영등포서장에게 "저는 항상 평화가 폭력보다 강하고, 오히려 세상을 훨씬 많이 바꿔놓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연인원이 1천만명 가까운 시민들이 집회에 참여했는데도 지금까지 단 한 건의 폭력사태도 단 한 명의 체포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평화적으로 집회관리를 해 준 경찰과 의경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집회 때 경찰이 세운 차벽을 장식한 '꽃 스티커'를 거론하며 "처음 내자동 로터리에서 시위대 일부가 차벽을 넘어가려고 할 때 참 조마조마했다"며 "그런데 꽃 스티커가 붙으면서 그 장소가 오히려 더 평화롭고 환상적인 장소가 돼 참 좋았다"고 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의경들의 생활관을 찾아 병역의무를 이행하는 중 어려운 점은 없는지 물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박남춘 신경민 김영주 김정우 김영진 의원이 함께했다.

문 전 대표는 "아들이 현역병으로 군 복무를 할 때 제 아내는 길거리에서 군인만 봐도 눈물을 흘렸다.

그게 부모 심정"이라며 "여러분들은 요즘 오랫동안 촛불집회가 계속되고 있어 얼마나 고생이 많으냐. 마음이 짠하다"고 위로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니까 애인도 보고 싶고 가족과 함께하고 싶을 것"이라며 "내가 산타라면 애인을 데려다주고 싶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새누리당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에 인명진 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 내정된 것을 두고 "새누리당이 국민의 준엄한 심판 앞에서 노력도 많이 하지 않겠느냐"며 "인명진 목사를 비대위원장으로 모신 것도 그런 노력의 하나로 보고싶다"고 평가했다.

이날 오후 광화문에서 열리는 제9차 촛불집회와 관련해선 "많은 시민이 대한민국의 과거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오늘 촛불집회에 나오실 거라고 본다"며 "저도 그분들과 마음을 함께하고자 집회에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