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지상 사출시험 등 도발 시기 저울질"
"남한 촛불시위 영상은 일절 보도 안해"


국가정보원은 23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한미 정세를 고려해 추가 핵실험을 준비 중이며, 군사 훈련 참관 중 "청와대 불바다" 위협도 자행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국정원이 밝혔다.

이병호 국정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새누리당 이완영,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간사가 기자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원장은 "동절기에도 풍계리 핵 실험장의 2번 갱도에서 인원과 차량 활동이 활발하며, 3번 갱도는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이 가능하다"면서 "북한이 한미 정세를 고려해 추가 도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12월 중순 신포조선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지상 사출실험을 하는 등 개발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새로운 잠수함 건조용으로 보이는 자재들도 계속 식별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또 "김정은이 지난 1일 포병화력 연습에, 12일에는 청와대 습격 훈련에 참석하는 등 군부대 방문과 훈련 참관 등 군사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후방 침투부대인 특수작전부대를 방문했을 때는 '청와대를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했다"고 보고했다.

이 원장은 "북한의 전차, 함정 등 재래식 장비의 70∼90%가 30년 이상 경과해 잦은 고장으로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무리한 병력 동원과 만성적인 보급품 부족으로 탈영이 증가하고 있어 전비 태세는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원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신규 대북 제재와 관련, "제재가 성실히 이행될 경우 북한의 연간 외화 수입이 8억6천만달러, GDP가 3.7% 가량 감소될 것"이라면서 "이 같은 감소세가 3∼4년간 지속될 경우 심각한 경제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북미 관계에 대해서는 "북한은 현재까지 공식 반응은 보이지 않고 있으며, 미 대북정책의 방향이 구체화 될 때까지 관망할 것"이라면서 "미북 간 민간 차원의 투트랙 회의 등을 통해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을 제시하면서 직접대화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원장은 "북한은 촛불시위 동영상은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주민의 자유로운 반정부시위 장면이 북한 내부에 확산될 것을 우려해서 12월9일 탄핵안 결의를 기점으로 비난 횟수를 일평균 33회에서 19회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북한은 우리의 탄핵 정국에 대해 자신들에 유리한 정세가 조성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면서 "선전 매체를 총동원해서 대남 선전공세를 집중 전개해 왔다"고 부연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류미나 기자 aayy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