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결정, 대단히 섭섭…유승민에 유감"
"비대위 구성 연말 안 넘길 것…비주류, 탈당으로 위원장 추천 거부"


새누리당 대표 권한대행인 정우택 원내대표는 21일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집단탈당 선언에 대해 "대단히 섭섭하게 생각하고, 특히 유승민 의원 쪽에서 나와 일절 대화와 소통 없이 결정했다는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 의원은 전화를 해도 안 받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남겨도 안 받는다.

오늘 아침에는 의원실까지 찾아갔다"면서 이같이 비판했다.

특히 "내가 자존심을 숙이고 하지만, 정치도 10년 먼저 했고 국회의원 된 것도, 나이로 봐서도 그렇고, 이렇게 뛰어다니며 얼굴이 반쪽이 된 사람한테 '예의 없다'고 할 수 있느냐"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김무성 전 대표에 대해서는 "같이 국회의원을 시작하고 내 친구들의 친구여서 얘기가 통한다"면서 "만나서 1시간 이상 이야기하면서 진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이렉트로(직접) 하면 이야기가 안 된다"면서 "유승민·김무성 의원이 그렇게 강력한 지도자가 아니다.

이 사람들도, 특히 김 의원의 경우에는 측근들에 의해 둥둥 떠다니는 위치에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이 강력한 지도자라면 나폴레옹처럼 나를 따르라고 할 텐데 지금 그런 위치에 있지 못한 사람"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비대위원장을 특정인으로 하는 게 안 된다고 당의 분열을 염려하는 당원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탈당까지 하는 것은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다"라며 김 전 대표와 유 의원 등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비주류측에 비대위원장 추천권을 드렸지만 그분들의 탈당 선언으로 그 권한을 거부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조속한 시일내에 개혁적인 비대위원장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자신이 비대위원장을 겸임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한 뒤 "비대위 구성은 연말을 넘겨선 안된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밖에 당의 개혁방안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 출당 문제도 포함되느냐의 질문에 "새 비대위원장이 오면 협의하겠지만 지금 대답할 사안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배영경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