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9일 "안철수 현상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부산시의회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개인의 지지세는 많이 빠졌지만,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크게 유효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득권 세력과 패권 세력에 대한 국민 저항으로 새로운 정치세력에 대한 희망과 요구를 담은 게 안철수 현상"이라고 정의하고 "그 현상은 3∼4년 전 유행했을 때보다 오히려 더 커지고 있으며 그것이 촛불 민심"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개혁세력을 모아 개헌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게 첫 번째 과제이자 목표"라며 "현재 정치는 물론 재벌과 검찰을 개혁하고, 기본권과 지방분권을 확장하는 개혁의 내용에 합의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게 개혁세력"이라고 강조했다.

개혁세력을 모으는 방법에 대해 그는 "어떤 개인이나 특정 세력을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기득권 세력과 패권 세력을 제외하면 다른 세력과 연대를 생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에 관한 물음에 손 전 대표는 "신년이 되면 정치적인 큰바람이 불게 되는 데 그때 개혁세력이 새로운 주체가 될 것"이라며 "정당의 형태도 새로운 모습이 될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날 오후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열린 북 콘서트에서 손 전 대표는 "주요 정치인 가운데 개헌보다 대선을 우선시하는 분들이 있다"며 최소한의 애국심이 있다면 지금은 권력욕을 앞세울 때가 아니다"며 개헌 신중론자들을 비판했다.

또 그는 "개헌이 새누리당 잔당들의 권력 연장 수단으로 악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는데 이 역시 개헌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협박으로 촛불을 들었던 국민이 중심이 되는 개헌을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손 전 대표는 "다가오는 대선은 현행 헌법에 따라 치르고 새로운 헌법은 2020년 다음 총선 때 발효되는 것으로 하되 그 기간 대통령은 구체제를 청산하고 신세계를 건설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산연합뉴스) 박창수 기자 p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