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의원=채널A 보도화면
이만희 의원=채널A 보도화면
이만희 국회의원이 청문회 전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이 아닌 제3의 최순실 최측근을 만났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채널A는 이날 이 의원이 3,4차 청문회를 앞두고 만났다고 주장하는 '제보자'가 지금까지도 최순실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최측근 인사'인 더블루케이 직원 류모씨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류씨는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과 대학 선후배 사이로, 박 전 과장의 재단 입사를 도운 인물이다.

앞서 이만희 새누리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태블릿PC에 관한 최순실측 증인과의 청문회 질의응답 사전 모의를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 의원은 "4차 청문회를 앞둔 지난 12월 12일, OO뉴스TV 이모 기자로부터 저의 의원실 비서관에게 연락이 와서 태블릿 PC와 관련해 제보자들과 함께 찾아보고 싶다는 요청이 왔고, 이에 다음날인 13일 저녁 9시50분쯤 저의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에서 제보자들은 종편에서 보도됐던 태블릿PC에 대해 고영태씨는 청문회에서 알지 못한다고 했지만 분명히 고영태씨가 들고다니는 것을 본 적이 있으며 최순실도 더블루케이 사무실 짐을 정리하면서 본인들에게 저 태블릿은 고 상무, 즉 고영태의 것이니 고영태 책상에 넣어두라고 하는 지시를 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만희 의원은 ‘최순실 태블릿PC’와 관련해 '청문회가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국민의 비난이 거세지자 "고영태씨가 폭로한 청문회 위증 지시 의혹은 사실무근이다.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과는 지금까지 본 적도 연락한 적도 없다. 고영태를 명예훼손으로 법적조치 하겠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류 씨가 최순실 씨의 최측근이는 것이 사실이며 청문회 이틀 전 국회 의원회관으로 이만희 의원을 찾아갔으면 그 자리에서 최순실 씨에게 유리한 제보를 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만희 의원이 박헌영 전 K스포츠재단 과장을 만나지 않았으므로 사전모의를 안했다는 해명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의미없는 변명이 되고 만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