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울산·구미 등에서 촛불집회 참석…野 지도부는 불참

야권의 대선주자들이 주말인 17일 전국 각지로 흩어져 '촛불'을 들었다.

'포스트 탄핵' 이후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인용과 박 대통령 및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제각기 참석한 것이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꺼지지 않는 '촛불 민심'을 껴안기 위한 경쟁을 전국 각지에서 이어간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울산에서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었다.

문 전 대표는 노무현재단 송년회에 영상메시지를 보내 "촛불 혁명이 한국을 바꾸고 있다.

정권교체는 물론 구시대를 청산하고 구체제를 혁파할 절호의 기회"라며 "반칙과 특권, 기득권 질서를 해체하고 사회의 극심한 불평등, 불공정, 부정부패를 대청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1박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민족민주열사묘역(5·18 구묘역)에서 고(故) 백남기 농민의 묘소를 참배한 뒤 금난로에서 열린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박 시장은 묘소에서 "이번 촛불시위를 보면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아직 멀구나', '아직 5·18 정신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구나'라는 반성과 성찰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경북 구미에서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이 시장은 거리강연에서 "재벌이 정권의 부역 역할을 했다"면서 "우리나라에 가장 심각한 문제는 정치·경제·사회·관료 영역 중 경제 분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 재벌을 만든 게 잘못된 첫 출발"이라고 말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노무현재단 송년회에 참석한 뒤 광화문 촛불집회를 찾았다.

안 지사는 송년회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국민의 뜻과 촛불민심을 항상 명심하려고 노력한다"면서 "반칙 없고 특권 없는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도 광주를 찾아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매주 광화문으로 향했던 야당 지도부는 이날은 촛불집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당초 촛불집회에 참석하기로 했다가 감기 몸살을 이유로 참석을 취소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청문회에서 최순실 측과 사전 모의했다는 새누리당 의원' '서청원을 당 대표로 밀라고 했다는 최순실' '우리도 100만명 집회 가능하다며 집회장에 나가 구호하는 새누리당 의원' 도로 친박당이 아니라 도로 최순실당? 웃기는가.

미쳤는가.

저도 정신이 나갈 지경"이라고 적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서혜림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