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硏 이상신 부장, 학술회의서 결과 발표

북한을 협력의 대상으로 여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대결의 대상으로도 생각하지 않는 국민이 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상신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 기획부장은 15일 서울 서초구 통일연구원 PPS홀에서 열린 '통일 및 통합에 대한 국민인식' 학술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통일연구원이 지난 6월 13일∼7월8일 1천5명을 대상으로 대북인식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북한과의 대결적 정책도, 협력적 정책도 반대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 '고립주의' 성향이 313명(31.1%)으로 가장 많았다고 이 부장은 전했다.

그는 "고립주의는 북한의 변화 가능성을 부정하고, 통일 자체에 대해 회의적인 태도를 견지하며, 우리의 이익이 침해되지 않는 선에서 북한 문제에 대한 개입을 용인하는 집단"이라고 설명했다.

고립주의에 이어 중도적 시각인 '실용주의'(302명·30.1%), 보수적 시각인 '현실주의'(213명·21.2%), 진보적 시각인 '자유주의'(177명·17.6%) 등의 순이었다.

이 부장은 "고립주의 비율은 2014년 18.5%, 2015년 20.0%에 이어 매년 올라가는 추세"라며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개성공단 폐쇄 등의 남북관계 악화가 북한과의 관계단절을 선호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최근 여러 연구에서 북한에 대한 20대의 태도가 보수적이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은 실제로 고립주의의 확산에 따른 결과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박주화 통일연구원 연구관리본부 연구부장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통일보다 분단체제로 남는 것을 선호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국인의 통일인식 조사결과를, 민태은 통일연구원 북한인권연구센터 부연구위원은 탈북민의 '정당일체감'(특정 정당에 대한 애착심)을 주제로 한 조사결과를 각각 발표했다.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redfla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