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의원실, 최씨 회사-삼성 측 컨설팅 계약서 공개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 측을 개별적으로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는 삼성이 최씨 딸 정유라(20)씨의 승마 훈련을 위해 200억원대 자금을 주기로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5일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최씨의 독일 현지법인인 비덱스포츠의 전신 코레스포츠는 지난해 8월 26일 삼성전자와 '컨설팅 계약서'를 작성했다.

2018년 12월 31일까지 삼성전자가 코레스포츠를 통해 승마선수를 지원하고 말을 사기로 약정하는 내용이다.

'컨설팅 계약서'에는 당시 코레스포츠 공동 대표이던 독일 헤센주 승마협회장 로베르트 쿠이퍼스와 대한승마협회장인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이 각각 대표자로 이름을 올렸고 서명도 나와 있다.

약정서 뒷부분에 첨부된 '증거서류(Exhibit)'에는 비용 내역이 세세하게 나와 있다.

승마 코스 임대나 시설 구입비, 숙박비, 대회 참가비, 코치와 말 관리사 인건비 등으로 255만2천 유로(당시 환율 기준 약 34억7천814만원)와 59억3천50만원이 책정됐다.

말 구매 비용으로 총 750만 유로(102억2천182만원), 말 운반용 차량에 3억원, 선수단 수송 차량 SUV 2대와 밴 구매 비용으로 10만 유로(1억3천600여만원)가 올라 있다.

이를 합하면 총 규모는 200억6천여만원에 달한다.

선수 6명이 1년에 1차례 한국을 방문한다는 가정하에 3년 치 항공료 5천400만원이 배정되는 식으로 비용이 구분돼있다.

이 계약은 애초 6명의 승마선수를 지원하겠다는 명목이었지만, 실제 수혜자는 정씨 1명인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삼성에서 최씨 측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진 자금은 약 600만 유로다.

독일 상업 등기상 비덱은 지난해 7월 설립됐고, 이 계약 전날인 지난해 8월 25일 스포츠 마케팅과 매니지먼트 등으로 업종을 바꾼 것으로 나타나 계약 직전 급조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