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주사·마늘주사 등도 호르몬 균형 문제 바로잡기 위한 것"
김상만 "靑서 대통령 손에 주사제 쥐어줬다"…주사기 포함여부는 불확실

대통령 자문의를 맡았던 김상만 씨가 대통령 자문의를 맡았던 김상만 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전 면역기능에 이상이 있었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의 증인으로 출석해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전 면역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몇 가지 지표에 조금 이상이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박 대통령의 호르몬 균형을 확인하기 위해 혈액검사가 필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씨는 "(면역기능 지표에 이상이 있으므로) 추적관리를 해서 치료제 등 치료를 그때그때 바꿔야 했다"며 "이를 위해 검사를 했고 취임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김씨는 박 대통령이 태반주사, 감초주사, 마늘주사 등을 처방받은 이유가 이런 호르몬 균형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도 인정했다.

김씨는 "면역기능을 위해 호르몬 균형을 맞추고자 주사를 처방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호르몬 문제가 일각에서 제기된 '부신기능저하증'과도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말씀드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사용한 주사제들이 부신 기능저하증 증상을 호전시키는 데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이날 김씨는 박근혜 대통령에 주사제를 직접 전달하고 투약하는 법도 다 알려줬다는 취지의 증언도 했다.

김씨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의 증인으로 출석해 "주사제를 그분 손에 쥐어줬다"며 "설명도 다 드렸다"고 말했다.

김씨는 최순실·최순득 자매의 이름으로 박 대통령의 취임 전후 항산화제, 태반주사, 고용량 비타민 주사제 등을 처방한 인물이다.

그는 "박 대통령에 필요한 주사제가 의무실에 준비돼 있지 않아서 들어갔다"며 "차움의원에 근무할 때에는 오후 5시 넘어서까지 진료가 있어 (청와대에) 늦게 들어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때 의무실장과 주치의가 있을 것이란 생각은 못 했고 그냥 마치는 대로 빨리 들어가 주사를 전달했다"며 "그 사용방법이 자세히 작성된 것도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이 '실제 주사제가 박 대통령에게 주사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냐'고 질문하자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다만 "그분 손에 쥐어줬다"며 박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확인했다.

이완영 의원이 '간호장교한테 준 것이냐'고 재차 묻자 "간호장교 아니고 그분"이라며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음을 명확히 했다.

이어 "당시 간호장교는 곁에 없었다"고 답하며 의무실에 대통령과 둘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의무실에서 소개받지 않은 다른 누가 있었다"고 말했다.

단 김씨와 이 의원이 칭한 '주사제'가 주사기와 주사로 투약하는 약물을 함께 일컫는 것인지 약물만 한정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대개 주사제는 주사로 투여할 수 있는 약물만을 뜻한다.

정맥 주사라면 주사제는 약병 하나 분량의 바이알을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그동안 김씨는 피하주사는 직접, 정맥주사는 청와대 간호장교가 놨다고 밝혀왔다.

그러나 그는 이날 "박 대통령에게 정맥주사가 투여된 걸 직접 본 적은 없으며 추측한 것"이라고 말을 바꿔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김잔디 배영경 강애란 기자 jand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