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여야 합의로 이틀로 봐준 것…예우는 해주겠다"
박지원 "탄핵안 인용 시 로드맵 밝혀야"…대통령 '피눈물' 발언 비판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측이 14일 야당 원내지도부에 황 권한대행의 국회 대정부질문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거듭 전달했다가 결국 퇴짜만 맞았다.

황 권한대행의 정무현안을 다루고 있는 허원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를 찾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차례로 면담했다.

허 정무수석은 오는 20∼21일 열리는 국회 대정부질문에 황 권한대행이 출석하기 어려우며 이를 양해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원내대표는 야당이 '황교안 체제'를 통 크게 인정한 만큼 황 권한대행이 반드시 국회에 나와 국정 로드맵을 직접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정무수석은 예방 후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은 말씀드릴 게 없다.

원내대표들은 원래 자주 만난다"고 말을 아끼며 돌아갔지만, 두 원내대표는 허 정무수석에게 황 권한대행 출석을 촉구했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약 20분간 허 정무수석을 만난 후 취재진에 "마음에 들어서가 아니라 정국 안정을 위해 황교안 체제도 인정하고 유일호 경제부총리도 유임시키기로 한 것"이라며 "대정부질문도 원래 나흘인데 이틀로 봐준 건데 첫마디가 '안 나온다'라니 무슨 소리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더구나 야당이 대정부질문을 일방적으로 요구한 것도 아니고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와 사인도 한 것"이라며 "여야 합의사항이라 일방적으로 양해해줄 수 없으니 우리의 의도를 잘 전달하라고 허 정무수석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경제분야 질문자도 중진들로 채우고 있는 만큼 야당이 황 권한대행을 괴롭히려는 게 아니다"라며 "대통령 있을 땐 총리를 우리가 신경이나 썼느냐. 지금은 권한대행인 만큼 예우를 해드릴 테니 와서 국정 구상을 밝히는 게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이날 면담에서 우 원내대표는 허 정무수석에게 "국회 추천 총리를 받으라고 할 때 받지 그랬냐"고 하자, 허 정무수석은 "그게 받은 것 아니냐"고 맞받는 등 지나간 사안을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은근한 신경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원내대표도 허 정무수석과 약 20분간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허 정무수석이 '대정부질문에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출석하는 게 전례가 없다'며 그 다음 말은 안 했지만 주석을 붙이자면 부담스러우니 협력을 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건 안 된다,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며 "국민이 안심하고 민생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국민보고대회'로 생각하고 기회를 활용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

또 헌법재판소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인용될 경우 정치 로드맵을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피눈물' 발언을 지적하며 "그런 말을 어떻게 할 수 있느냐. 박 대통령도 친박(친박근혜) 의원들도 그런 얘길 하면 안 된다"고 허 정무수석에게 말했다고 밝혔다.

여·야·정 협의체에 대해선 "새누리당 정 원내대표가 사퇴해버리니 당 조율도 이뤄지지 않아 기다려볼 수밖에 없다"며 "야·정 협의체 구성은 가능하겠느냐. 우리는 그걸 말하지도 않았는데 괜히 언론에 얻어맞았다.

허 정무수석도 기자 출신이라 그런지 '언론은 때릴 건 때리고 본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박수윤 기자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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