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 "정치생명 연장에 급급" vs 친박 "불균형 조정 위한 것"
정진석 "이해하기 어려워…주위에서도 정신나갔다고들 한다"

새누리당 지도부가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을 당 윤리위원으로 충원하면서 기존 윤리위원들이 일괄 사퇴하자 양 계파가 14일 또다시 양보없는 설전을 벌였다.

친박계는 기존 윤리위 구성이 편중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를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비박(비박근혜)계는 '당원 1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탄핵소추안 국회 가결을 주도한 김무성·유승민 의원을 출당시키려는 '꼼수'라고 거듭 비난했다.

전날 전격 사퇴한 이진곤 전 윤리위원장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 당 지도부가 친박 성향으로 알려진 원내외 인사 8명을 충원한 데 대해 "윤리위를 무력화하겠다는 의미로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윤리위는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으로 안건을 결정한다"면서 "기존 위원이 7명인데 여기에 8명을 보탠다는 것은 윤리위를 친박계가 점령했다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도 성향의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당 지도부의 결정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

정말 어리둥절한 일"이라면서 "주위에서도 정신 나갔다고들 한다"고 비판했다.

비박계인 정병국 의원도 KBS라디오에서 당 지도부를 겨냥, "그분들은 당의 존재나 나라의 존재에 대해서는 아무런 의식이 없다"면서 "본인들이 '주군'이라고 생각하는 박근혜 대통령과 본인들의 정치생명을 연장하는 데 급급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친박계인 원유철 의원은 BBS라디오에서 "제가 듣기로는 원래 윤리위 구성 자체가 처음부터 균형적으로 되지 않았다고 한다"면서 "이를 보강하는 과정에서 주류와 비주류를 균형있게 맞춰야겠다는 당 지도부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주류든 비주류든 정파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민 눈높이에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배영경 기자 huma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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