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곤 위원장 "지도부, 비신사적"…사퇴 가능성 '주목'

새누리당 윤리위원회는 13일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가 친박 인사들을 윤리위원으로 충원한 데 대해 긴급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진곤 윤리위원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오늘 밤 여의도당사에서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윤리위원 명단에 8명이 추가된 데 대한 위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특히 당 지도부가 윤리위원 추가 임명에 대해 자신과 전혀 상의하지 않았다고 전한 뒤 "최고위원회가 임명권을 갖고 있는 것은 알지만 이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오는 20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로 했는데, 이런 식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것은 비신사적"이라며 "윤리위 차원에서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이 위원장이 이날 긴급 간담회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전격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정현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윤리위원에 박대출·이우현·곽상도·이양수 의원과 원외 인사 4명 등 모두 8명을 추가 임명하기로 의결했다.

이들 의원은 모두 주류 친박계로 분류돼 비박(비박근혜)계에서는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의 출당 작업을 본격화하는 한편 박 대통령 징계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놨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현혜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