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황 권한대행 없다고 할 필요 없어…개헌, 현실적으로 어려워"
당권 도전 공식화…"당 대표 나가려는 것 굳혀"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3일 "더불어민주당에서 공개적으로 통합을 운운하는데, 우리 국민의당에 대한 대단히 결례된 얘기"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대화하는 것이 필요하지 공개적으로 통합논의를 하는 것 자체가 우리 국민의당을 음해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을 향해 '작심 비판'을 가했다.

앞서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내년 1월부터 야권통합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당내 논의는 안 해봤지만,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대선을 치러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에 경고한다. 자꾸 같은 야당끼리 모략하지 말라"며 "어떻게 탄핵발의를 9일로 하자고 한 것을 자꾸 탄핵을 국민의당이 반대한다고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자꾸 우리와 새누리당이 야합한다, 통합한다, 연대한다는 얘기하는 건 옳지 않다"며 "국민의당은 이미 총선 민의에 의해 제3지대고 제3당이다.

어느 누구도 어떤 당과 그런 얘기를 하지 않는 걸 빤히 알면서 자꾸 이런 것을 말하는 건 옳지 않다"며 거듭 지적했다.

그는 또 여야정협의체와 관련해 "민주당에서는 황교안 총리를 인정하지 못하겠다고 한다"며 "우리는 헌법질서를 지켜야 한다. 있는 총리를 없다고 할 필요는 없다. 만약 그 총리가 부적격하다면 국회에서 그런 의견을 내야지 그 질서를 무시하고 그렇게 해서 되겠느냐"고 차별화를 기했다.

박 원내대표는 개헌 추진 논의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언제 인용판결을 하려는지 모르지만 아무래도 1월은 어려울 거고 최소한 3월은 될 것"이라며 "5월 대통령선거를 할 수밖에 없는데 이 사이에 개헌을 해 새로운 헌법에 의해 대통령선거를 치른다는 건 어려운 현실"이라고 밝혔다.

한편 박 원내대표는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당권 및 대권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두가지 다 문을 닫지 않고 있다"면서도 '당 대표에 도전하겠느냐'고 다시 묻자 "하려고 한다.

당 대표로 나가려고 하는 건 굳혀 있다"고 당권 도전을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문재인 대세론'에 대해 "이회창 후보도 9년 8개월 1등 하다가 마지막에 김대중, 노무현 두 분에게 대통령을 뺏겼다"면서 "미국에서도 9% 지지받던 트럼프가 이기는 걸 보면 잘 모르겠다"고 회의적 진단을 내놨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향후 행보에 대해선 "비박(비박근혜)으로선 물론 유승민 의원도 있지만 아마 반기문 총장을 업고 나오지 않을까"라며 "새누리당 분당이 가속화될 것이고 반 총장은 친박으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박수윤 기자 ljungber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