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철 비대위원장, 국방장관에 "전폭지지…철통방어 해달라"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12일 서부전선의 최전방인 경기도 파주 9사단을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가결 이후 여야 정치권에서 처음으로 전방 군(軍) 부대를 방문한 것은 '수권·안보 정당'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참석자들은 이날 북녘이 지척으로 보이는 오두산 통일전망대로 이동, 전투복 상의로 갈아입은 뒤 경계작전 현황을 점검하고 일반전초(GOP) 철책선을 둘러봤다.

김 위원장은 보고를 받은 뒤 "최근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격변이 있었지만 안보에는 여야가 없다는 걸 행동으로 보여주고자 왔다"면서 "안보 없는 민생, 안보 없는 경제가 어디 있겠느냐. 국방과 관련해 무한한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19년 전 김대중 대통령께서 당선된 다음 날 제일 먼저 이곳을 방문했다"며 "국군 통수권자가 탄핵을 당했지만 철통 같은 안보를 위해 우리가 다 뭉쳐 있으니 어떠한 경우에도 북한 김정은은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병사들의 생활관을 방문해 총기를 분해하고 조립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격려했다.

점심을 먹으면서는 휴대전화로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 3분가량 통화하기도 했다.

그는 한 장관에게 "장병들이 아주 활기차게 근무하고 있더라"면서 "예산을 비롯해 우리 국방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

한 장관을 중심으로 철통방어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주문했다.

야(野) 3당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 체결이 '매국 협상'이라고 맹비난하며 한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결의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 국가위기 상황을 감안, 일단 현행 유지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의 안보 행보에 대해 촛불민심을 중심으로 '선명성'을 내세우는 야권 경쟁자 더불어민주당과의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정국 안정을 내세워 중도층을 잡으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앞으로는 주로 외교·안보 분야나 금융시장을 비롯한 경제 분야에 관심을 기울일 것"이라며 "4·13 총선에서 국민의당을 지지했던 26.74%의 유권자들과 새누리당에 대한 지지를 거둬들인 부동층에 호소할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파주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cl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