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원조회…"국정공백 없도록 혼신 다해야"
"바다는 어떤 물도 받아들인다" 고사성어 인용


한광옥 대통령 비서실장은 12일 "비서실 전체가 바다와 같이 항상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변함없이 나라 사랑의 길을 걸어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 비서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비서실 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직원조회를 열어 "비서실 직원 모두가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떠한 물도 받아들인다)의 자세를 가질 것을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청와대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지난달 3일 임명된 한 실장이 직원조회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한 실장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통령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 "비서실 직원 여러분들도 각자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하며 차분한 자세로 대처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모든 공직자들이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외교·안보와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국정에 한 치의 공백이 없도록 혼신을 다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실장은 "대통령께서는 '국회와 국민의 목소리를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지금의 혼란이 잘 마무리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씀하셨다"며 지난 9일 박 대통령의 국무위원 간담회 발언을 소개했다.

한 실장은 '일인백보 불여 백인일보'(一人百步 不如 百人一步)를 언급하면서 "'한 사람이 백 걸음을 걷는 것보다 백 사람이 한 걸음을 걷는 것이 낫다'는 말이 있다"며 "우리 직원 모두가 일심동체의 백인(百人)이 되어 현재의 엄중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려울수록 정도(正道)를 가야하고, 올곧은 마음가짐을 실천해야 한다"며 "다시 한 번 기강을 엄정하게 세우고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하여 달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