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직무정지 사흘째인 11일 관저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특별검사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대응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대통령은 심신이 지친 상태여서 참모들이 휴식을 권했고 대통령도 좀 쉬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탄핵안 가결 직후 국무위원 및 수석비서관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서 “피눈물을 흘리는 게 어떤 건지 이제 알 것 같다”고 자신의 심정을 토로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피눈물’ 발언은 최순실 사건으로 탄핵을 당한 데 대한 억울함과 분함이 담겨 있다는 게 참모들의 설명이다. 한 참모는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지만 탄핵을 당할 정도의 잘못을 저질렀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며 “그래서 헌재 탄핵심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 아니겠냐”고 했다.

박 대통령은 관저에서 칩거하며 국정조사와 특검수사, 탄핵심판 등 3각 파도에 차분하고 담담한 자세로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