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 야당 "경제 사령탑 조속히 세워야"…유일호·임종룡 '동거체제' 끝나나
"임 합당한지는 논의 필요"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제·민생 사령탑을 조속히 세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오른쪽)은 지난달 2일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하지만 정국 혼란으로 한 달 넘게 후보자 신분을 벗지 못했다. 그렇다고 교체 대상인 유일호 부총리(왼쪽)가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기도 어려웠다. 경제 컨트롤타워가 사실상 공백 상태인 셈이다.
기재부 등 경제부처들도 힘이 빠졌다. 청와대가 국정에서 손을 뗀 데다 대통령까지 탄핵 위기에 몰리면서 주요 경제정책은 동력을 상실했다. 이날 국회에서 탄핵이 가결되자 경제관료들은 더 얼어붙는 모양새였다. 정부 관계자는 “정치권이 어떻게 이끌고 갈지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누가 책임 있게 소임을 다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야당이 박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자 서둘러 경제 컨트롤타워 복원에 나선 배경이다.
두 명의 경제 수장이 동거하는 현재 체제가 어떻게 변할지는 불확실하다. 추 대표는 이날 “임 후보자가 합당한지는 좀 더 깊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국민의당은 임 후보자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경제 위기관리가 시급한 만큼 여야가 합의해 경제 컨트롤타워라도 먼저 세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유 부총리든, 임 후보자든, 아니면 제3의 인물이든 하루빨리 결정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금의 부총리로 안 된다면 여야가 합의해 경륜과 소신 있는 사람을 경제부총리로 세워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국회와 국민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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