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에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제3지대로 복권하려 한다면 응징"
"황교안 동반사퇴해야"…내각 총사퇴에는 "혼란 초래" 선긋기

이재명 성남시장은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본회의 표결과 관련, "새누리당의 이탈로 혹여 부결된다면 국민은 박근혜를 포함한 새누리당을 한꺼번에 쓸어낼 것"이라며 "사회악인데 기득권 유지를 위해 보수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가짜보수들을 이번 기회에 박 대통령과 함께 확 쓸어내야 한다. 작살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진행된 민주당의 릴레이 시국연설 행사인 '탄핵버스터'에 참석, "박 대통령이나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나 새누리당이 자신들을 보수라고 하는 건 진짜 보수를 모독하는 것이다. 우리는 보수와 사회악을 구분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이 오늘 표결에 반대한다면 자신들이 보수가 아니라 사회악임을 5천만 국민 앞에 자백하는 것이다. 처단하고 내쫓으면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가 '탄핵표결 결과에 무조건 승복해야 한다"고 언급한데 대해 "주인더러 머슴의 뜻을 따라야 한다는 것 자체가 자신을 이 나라의 지배자로 생각하는 것"이라며 과거 김 전 대표가 성남시 청년복지 정책을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비판한 것을 거론, "심지어 복지를 확대하면 국민이 나태해진다고 했는데, 국민이 무엇을 주면 배를 두드리는 개·돼지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또한 "기득권자들이 체제 변화, 즉 제3지대니 뭐니 하는 것을 통해서 또다시 기득권자로 복귀하기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가 대비를 안하면 이 투쟁의 결과물을 기득권자들이 다시 차지하고 우리 사회의 잘못된 부당한 기득권 체제가 그대로 존속하게 될 것이다.

김 전 대표처럼 탄핵에 찬성하고 제3지대를 만들어 복권을 생각한다면 반드시 응징 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 및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을 통해 "하루라도 한시간이라도 빨리 퇴진하는 게 국민의 소망이다.

탄핵 가결이 압도적이든 아슬아슬하든 퇴진운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황교안 총리와 내각은 대통령이 이 지경에 이르도록 역할을 못한 명백한 책임이 있다. 오죽 보좌를 못했으면 대통령이 최순실과 놀아나고 범죄행위를 하도록 방치했느냐. 몰랐으면 무능한 것이고 알았으면 범죄"라며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함께 사퇴하는 것이 도의적으로도 합당하다. 양심의 문제"라고 동반사퇴를 촉구했다.

다만 추미애 대표가 언급한 '내각 총사퇴'에 대해선 "혼란이 있을 수 있다. 일단 총리가 책임을 지는 게 맞다"며 "부총리가 대행체제를 하도록 돼 있다"고 '황 총리 사퇴 후 경제부총리 대행체제'를 주장했다.

이 시장은 자신을 '변방의 말단 지방관'으로 지칭하며 "현재 대한민국 상황은 혁명적 변화의 소용돌이 안에 있다"며 "이를 이기고 돌파하려면 흙탕에 뒹굴어야 한다. 장수형, 돌파형 리더십이 필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서울·성남연합뉴스) 김경태 이정현 박수윤 기자 hanks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