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위 국방관리 밝혀…"북한 위협에 철저 대비"

미국의 한 고위 국방관리는 8일(현지시간) 북한이 핵미사일 발사 능력을 갖췄으나, 아직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완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익명의 이 관리는 이날 기자들에게 이같이 언급했다고 AFP, AP 통신 등 주요 외신이 전했다.

이 관리는 "솔직히 북한이 지금 당장 핵무기를 운반할 능력은 갖추고 있으나 아직 대기권 재진입 기술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전략적 타격을 위한 대기권 재진입 능력을 확신하지 못하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 그것을 극복하려고 지금도 계속 노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이미 미사일과 핵탄두를 결합할 능력은 있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말해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해 미사일에 탑재한 뒤 이를 쏘아 올릴 수 있는 능력은 개발했으나 마지막 단계, 즉 외기권에서 핵미사일을 본체와 탄두로 분리한 뒤 탄두를 대기권으로 재진입시키는 능력까지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탄두가 성공적으로 대기권에 재진입하려면 6천∼7천 도의 고열과 충격을 견디고 일정한 비행 속도를 유지해야 하는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언을 한 고위 관리가 누구이고, 또 어떤 자리에서 이런 언급을 한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북한 핵미사일 능력에 대한 이 같은 평가와 함께 "북한의 향후 위협에 대해 더욱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이 다른 고위 관리들로부터도 같은 말을 들었을 텐데 북한 지도자가 정말로 뭘 하려는 것인지 모르기 때문에 북한의 핵 위협은 밤잠도 설치게 하는 그런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미 정부는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해 비슷한 입장을 보여왔다.

일례로 지난 4월 하원 청문회에서 참석한 윌리엄 고트니 당시 북부사령관은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우주로 쏘아 올린 뒤 미국과 캐나다까지 보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해 ICBM에 탑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또 이것이 미 전역과 캐나다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가정하에 대비하는 것이 북부 사령관으로서의 신중한 결정"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또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관련해 미 국방부는 지난 6월 22일 발사한 6번째 무수단 미사일이 우주공간에 진입했다가 대기권으로 재진입했다는 사실은 확인했으나 성공적 재진입 여부에 대해서는 평가를 삼갔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