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옷값의혹 해명…태블릿 논란에 "국조·특검서 명확히 규명돼야"
"중대본 방문 준비시간에 미용사 호출했고 메이크업 담당자도 왔다"


청와대는 8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옷값을 대신 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최 씨를 통해 구입한 옷과 가방, 그런 것은 대통령이 모두 정확히 지급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 씨가 대납한 돈은 없다. 정확히 지급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최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고영태 씨는 전날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특위 청문회에서 100벌에 가까운 옷과 30∼40개의 가방 등 4천500만원어치 옷과 가방을 만들어 최 씨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증언, '뇌물죄'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모두 옷의 용도에 맞게 정확하게 지급됐다.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대통령이 정확하게 용도에 맞게 지급했다는 사실"이라며 뇌물 의혹을 반박했다.

옷의 용도와 관련해서는 "순방 때 입는 것도 있고, 공식행사 때 입는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 입는 것도 있고 용도가 다양하지 않느냐"며 "그런 용도에 맞게 명확히 지급된 것이고 최 씨가 대납한 돈은 없다는 것이고 대통령 사비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런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국정조사도 있으니까 명확히 규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설명은 옷의 용도에 따라 청와대 경비 또는 대통령 개인 사비로 구분해 지급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연설문 등의 자료가 담긴 태블릿 PC를 놓고 고 씨가 '최 씨는 태블릿을 사용할 줄 몰랐다'고 증언한 것과 관련, "태블릿 존재에 대해 국정조사에서 의문이 제기됐는데 앞으로 있을 추후 국정조사와 특검 수사에서 명확히 규명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16일 박 대통령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 지시를 내리기 전에 미용사부터 먼저 호출한 게 아니냐는 물음에 "그날 아침에 외부일정이 없었다. 중대본을 방문하기로 했으니까 그때 준비하는 시간에 미용사를 들어오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메이크업도 함께 받은 게 맞느냐는 추가 질문에 "항상 2명(미용사와 메이크업 담당자)이 같이 다닌다고 한다. 그날도 두 명이 왔다"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