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미국정착 10주년 기념식서 밝혀

로버트 킹 미국 국무부 북한 인권특사는 6일(현지시간) 유엔을 통한 대북 인권압박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킹 특사는 이날 오후 워싱턴DC 조지타운 공공도서관에서 열린 북한 인권단체 '노 체인'(No Chain) 주최 '탈북자 미국정착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킹 특사는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209명은 3만 명에 달하는 한국 정착 탈북자 수에 비하면 상당히 적은 숫자지만 문화장벽과 언어장벽, 제한적 지원을 감수하고도 미국에 정착하겠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린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각기 다른 인종들이 다양성을 공유하고 상호 인정하는 것을 통해 하나로 결집되는 미국에서 탈북자들이 모범적으로 정착해 미국을 더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고 있다는 사실에 매우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킹 특사는 특히 "이번 주말에 개최되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3년 연속 북한 인권 문제가 공식 의제로 논의될 것"이라면서 ""전 세계가 북한의 폭정을 인지하고 있는 만큼 유엔을 통한 대북 인권압박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탈북자 최모 씨는 "북한 정권은 주민들을 마치 사유재산처럼 취급하고 있는 데 반해 우연히 접한 한국드라마 속 배우들은 나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아 3개월 만에 탈북했다"면서 "미국에 정착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북한에 살 때보다 더 많은 권리를 누리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탈북자 김모 씨는 "하루빨리 통일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들 이름을 '통일'이라고 지었다"면서 "미국에서 성공해 통일을 이루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행사를 주최한 노 체인의 정광일 대표는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의 일부가 정착 과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다른 나라로 이주하는 경우도 있으나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모범적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앞으로 더욱 성공해 통일에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 체인은 현재 세계 인권의 날에 발맞춰 북한 인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촉구하는 '북한자유주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탈북화가 송벽, 한솔의 그림 전시와 북한의 실상을 폭로한 다큐멘터리 '태양 아래' 상영, 대북 정보유입활동 세미나 등을 개최한다.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si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