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8일 "박근혜 탄핵안은 내일(9일) 국회에서 가결될 것"이라며 "문제는 그 이후인데 촛불 민심이 진정 무엇인지 정치권이 책임을 가지고 합리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이날 경기도 성남시 한국과학기술한림원 대강당에서 열린 '경기도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 창립대회 및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시민들의 목소리는 단순히 박근혜를 자리에서끌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자는 것, 제2의 박근혜가 나오지 않게 하자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당장 박근혜가 퇴진하면 두 달 안에 선거를 치를 준비가 돼 있나"라면서 "그런데 야당에서 왜 이런 현실적이지 못한 목소리를 외치냐 하면 짧은 시간 안에 그나마 준비된 사람이 하겠다는 얘기고 다른 하나는 애초부터 개헌론을 봉쇄하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촛불민심은 제왕적 권력을 없애고 나라를 바꾸자는 것"이라며 "대권 욕심도 좋지만 정치 지도자들은 반드시 나라 앞길을 책임지는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탄핵이 이뤄질 때까지 개헌 논의를 안 하겠다고 했는데 제 말을 어긴 셈이 됐다"면서 "제왕적 대통령, 비선실세 농간, 재벌과 정치검찰의 횡포, 기득권 패권세력을 없애는 것이 헌법 정신의 기본골격이 돼야 한다"고 독일의 권역별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와 다당제 연립정부안을 거듭 제안했다.

이날 창립한 경기도 헌법개정 국민주권회의는 장원석 단국대 명예교수와 신영수 전 새누리당 의원이 상임대표를, 오영숙 전 세종대 총장, 조성준 전 민주당 의원 등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국민주권회의는 출범 선언문에서 "우리는 권력자와 소수 정치인 중심의 정략적 개헌을 반대하고, 주권자인 국민이 중심이 돼 삶의 정치, 일상의 정치, 인간화를 향한 정치의 새 길을 여는 '국민참여형 개헌'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성남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kt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