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청담고 입학·졸업 취소엔 법적대응 안 해"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가 특검 수사가 개시되는 대로 한국에 들어올 가능성이 커졌다,
최 씨와 정 씨 모녀의 변호인인 이경재 법무법인 동북아 대표변호사는 7일 서초동 사무실 앞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국가에서 정 씨를 소환하면 힘들더라도 순응하는 게 좋다는 의견을 정 씨에게 전했다"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정 씨가 아직 본인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딱히 귀국을 거부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자신이 나름대로 고민을 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씨 국정농단 사건을 맡게 될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정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등 교육 농단도 함께 수사할 예정이어서 특검팀이 조만간 정식으로 수사를 개시하면 정 씨에게 소환 통보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변호사는 "언론들이 정 씨를 따라다니다 보니 거처를 정하고 있기도 힘들다고 한다"며 "도망자 아닌 도망자 신세라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정 씨 근황을 설명했다.

이어 최순실 사태가 불거진 이후 정씨를 뒤에서 보살피는 이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경호원 동행 여부를 묻자 이 변호사는 "그것도 세력이 있을 때나 있는 거지, 정유라가 뭐라고…"라고 말해 현재 최씨 모녀의 상황을 짐작게 했다.

정 씨는 돌 지난 아기와 함께 유럽 모처에서 거처를 옮겨 다니며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 씨의 이화여대 입학과 청담고 졸업이 취소 처분된 결정과 관련해 최 씨 모녀는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 변호사가 전했다.

이 변호사는 "이틀 전쯤 변호사 사무실로 취소 통지서를 받았다.

그에 대해선 일절 대응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할 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 사안으로 분란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봐 법률적인 대응은 하지 않기로 했다.

최 씨 모녀도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이화여대 학교법인인 이화학당 특별감사위원회는 정 씨 입학·학사관리 특혜 비리와 관련해 정 씨의 입학을 취소하기로 했다.

이어 서울시교육청이 5일 수업일수 미달, 출석 대체 근거자료 미확인 등을 이유로 정 씨의 고교 졸업을 취소해 정씨는 최종 '중졸' 학력이 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지헌 기자 p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