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기자간담회·'강진일기' 북콘서트서 "대통령 탄핵 못 하면 야당이 탄핵받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6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하지 못한다면 야당이 (국민으로부터) 탄핵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6차례에 걸친 항의집회를 통해 대통령은 이미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았다"며 "새누리당 역시 해체 일보 직전에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 해체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는 사흘 뒤 반드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해야 하며, 만에 하나 그러지 못한다면 이를 책임지고 있는 야당이 탄핵받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손 전 대표는 "광장에서 국민이 외친 함성은 단지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라를 바꾸자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제왕적 권력을 폐기하고 권력을 분산시켜 국회와 행정부가 조화를 이루면서 국정이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되길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은)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농단, 재벌과 정치검찰 등 특권세력의 농단을 뿌리 뽑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체제, 7공화국의 건설을 요구하고 있다"며 정치·경제·외교·안보의 새판을 짜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지난 50여 년간 우리나라는 재벌 대기업 중심으로, 수출 기업 위주로 경제 성장을 이뤄왔지만 이로 인해 불평등과 사회적 양극화와 같은 짙은 그림자가 사회를 뒤덮고 있다"며 "오늘 재벌총수에 대한 국정조사는 그 잘못을 파헤치고 재벌 중심의 우리 경제의 틀을 바꿔보자는 간절한 국민의 염원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9일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의결되면 앞으로 대단히 큰 변화, 정치적 빅뱅이 일어나게 될 것"이라며 국가권력체제와 정당체제의 변화, 정치체제의 개편을 예고했다.

이어 "커다란 체제개편의 흐름에서 개편의 축은 기존 기득권 세력과 새로운 개혁세력이 대립각을 세우는 모습이 될 것"이라며 비박계 원희룡 제주지사와도 언제든지 뜻을 같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린 '강진일기 - 나의 목민심서' 북 콘서트에 참석한 손 전 대표는 '제주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낡은 판을 새 판으로 갈아엎는 탄핵의 역사 위에서 국민 모두가 주인이 되고 땀 흘려 일한 사람 누구나 '저녁이 있는 삶'을 누리는 새로운 7공화국의 미래를 세워나가자"고 제안했다.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bj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