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검찰 주장 부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3월 14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뒤 K스포츠재단 지원을 고(故) 이인원 롯데 부회장 등에게 지시했다는 검찰의 주장을 6일 전면 부인했다.

신 회장은 이날 '최순실 게이트'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 이만희 의원(새누리당)의 "대통령 독대 당시나 이후 안종범 전 수석으로부터 K스포츠재단 하남 체육시설 건립에 필요하다며 75억 원을 요청받은 적 있느냐"는 질문에 "저에 대해서는 그런 일이 없었다"고 답했다.

또 "회사에 돌아가서 이인원 부회장에게 75억 원 지원 건에 대해 처리를 지시했느냐"는 물음에도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0일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등을 구속기소 하며 공소장에서 "박 대통령은 올해 3월 14일 신동빈 회장을 불러 단독 면담을 했고, 신 회장과 면담 직후 박 대통령은 안 전 수석에게 '롯데가 하남시 체육시설 건립과 관련해 75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으니 진행 상황을 챙겨달라'고 지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 공소장 적시 내용과 엇갈린다고 이 의원이 지적하자, 신 회장은 "검찰 공소장을 직접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K스포츠재단에 대한 롯데의 70억 원 추가 출연(5월 말)과 관련, '사전' 보고 없이 10월 말~11월 초 '사후' 보고만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 신 회장은 K스포츠 재단 70억 원 추가 지원 결정을 지난 8월 26일 검찰 수사를 앞두고 목숨을 끊은 고 이인원 부회장이 내렸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신 회장은 대통령 독대, 70억 원 K스포츠재단 출연과 신규 면세점 특허권 추가 발급과의 연관성도 인정하지 않았다.

이만희 의원이 "(2015년 11월 특허권 경쟁에서 탈락한) 롯데면세점(월드타워점) 신규 특허권 발급을 염두에 두고 아래 분들이 그렇게(70억 원 추가 출연) 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느냐"고 묻자 신 회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