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영 "정몽구·손경식·김승연 먼저 보내자" 제안
박범계 "목소리 우렁차고 건강에 이상 없는 듯" 반대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6일 청문회에서는 고령 재벌총수의 '조퇴'를 허용하느냐의 문제를 놓고 여야가 맞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간사인 이완영 의원은 이날 오후 추가 질의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 "정몽구 현대기아차·손경식 CJ·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은 병력과 고령으로 인해 오래 있기 힘들다고 사전에 의견서를 제출했다"면서 "계속 앉아 있는 모습을 볼 때 걱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야 간사간 합의라고 전제한 뒤 "운영의 효율성을 위해 오후 첫 질의에서 이들 회장 3명에게 먼저 질문하고 뒤이어 남아있는 분들에게 질의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이완영 간사가 세 분의 총수들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저는 청문회에서 보이는 (그룹 총수들의) 상태에 따라 추후 논의를 해보자고 말씀드렸다"며 '합의'를 부인했다.

그는 특히 "손경식 회장은 목소리가 우렁차서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 같고, 정몽구 회장도 아직 (이상) 반응을 못 봤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의가 이르다는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이날 청문회 도중에 요청한 자료에 대해 삼성그룹이 유일하게 응하지 않았다며 강한 어조로 질타했다.

박 의원은 "상속세, 증여세 관련 자료, 삼성·한화 빅딜 계약서, 독일 로펌 및 독일 현지 법인 관련 자료도 안 왔다"면서 "다른 회사는 대부분 제출했는데, 삼성은 왜 안 내느냐. 삼성공화국이라서 그런가"라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