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평화집회는 국회에서 탄핵 가결 믿기 때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 탄핵 소추안이 부결되면 정치권에 쓰나미가 오고 통제가 안 되는 불행한 무정부 상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상호 대표는 6일 서울시청 서소문별관에서 열린 서울시의회 민주당 주최 '박근혜 퇴진과 향후 대응방향' 강연회에서 이와같이 말했다.

우 대표는 "국민이 평화집회하는 건 국회에서 끝내줄 것으로 믿기 때문이며 이게 안 되면 청와대로갈 것"이라며 "정치권은 대응이 안 될 것이다. 거의 배지 떼야 하고 집 밖에도 못 나올 것이다. 국민이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 의원들도 지난주 촛불집회를 결정적 계기로 이를 깨달았지만 막상 투표할 때는 손이 떨릴 것"이라며 "밥도 같이 먹고 공천도 준 대통령인데라는 생각이 들고 친박 의원들이 무기명인데 한 번 도와달라고 전화하곤 하니 피 말리는 하루일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표는 또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신뢰하는 브로커였을 뿐"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청문회에 나온 재벌들이 피해자일까"라고 했다.

그는 "최씨 뒤에 재벌에 훈련된 기능적 정책 전문가들이 있어서 정책을 데스킹하고 최씨를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사무실을 2∼3개월 쓰다가 닫는 식으로 옮겨 다니며 팀을 운영했는데 그 사람이 누군지도 지금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 대표는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정황상 사령탑이 분명하고 최순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라며 "우병우 등 검사 출신들이 기가 막히게 증거를 안남기고 나쁜 일을 많이 했고 김기춘은 메모하고 바로 찢어버리고 핸드폰도 자주 바꾸고 증거인멸에 능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영수 특검팀에 기대를 드러내며 "비화를 말하자면 윤석렬 수사팀장을 먼저 잡았고 위는 외풍을 막아주는 사람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가결과 부결 이후 대략 구상하고 있지만 결의를 보이기 위해 플랜B가 없다고 말하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계산하는 모습을 아주 싫어하고 나중에 우리 답을 드리면 되기 때문에 어쨌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국회의원들이 예산 땄다고 지역에 문자를 보내면 이런 거 보내지 말고 탄핵이나 열심히 하라는 항의 문자가 더 많이 온다. 다음 총선 생각하며 지역구 예산 따고 홍보하고 앉아있느냐며 열이 확 받나 보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우 대표는 탄핵 결의일에 "경내를 개방해달라는 요청은 충돌 가능성 때문에 위험해서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주도권을 뺏기고 우왕좌왕한 것으로 비친다는 지적에는 "지금 홍보할 수는 없지만 이번 게이트는 우리가 아니었다면 역사 속에 묻혔을 것이니 당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며 "국감 앞두고 제보가 들어온다고 해서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조응천, 손혜원, 안민석 의원이 아는 내용을 공유하고 붙였더니 얼개가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 김동규 기자 mercie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