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뇌물죄 밝혀질 지 기대…탄핵 근거 확보

야당은 6일 재벌 총수들이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와 관련, 재벌들의 뇌물죄를 밝혀내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어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경유착의 어두운 역사를 바로잡고 한국 경제 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5공 청문회 이후 재벌총수들이 국회에 출석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로, 그만큼 지난 수십 년간 정경유착해온 재벌들의 잘못된 태도가 바뀌지 않았다는 한 장면"이라고 평가했다.

우 원내대표는 "우리는 경제민주화가 당론"이라며 "재벌 로비에 흔들리지 않고 한국 경제가 정의롭고 공정하게 운용될 수 있는 법 제도를 만드는 데 앞장서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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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조사 특위 위원인 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SBS 라디오에 출연, "재벌총수들이 피해자 코스프레를 할 경우 청문회가 굉장히 험악해질 것으로, 재벌들이 게이트의 공모자라는 게 국민의 인식"이라며 "재벌들이 반성하고 국민에게 건강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을 하는 자리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국회로 경제민주화를 바라는 국민의 시선이 모두 쏠리고 있다"면서 "재벌총수들은 어떤 변명보다 진솔하게 자신의 죄를 국회에서 진술하고 국민에 사죄하고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는 계기를 만들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비상대책회의에서 "국정조사가 재벌총수들의 흑역사로 끝나서는 안 된다.

불법과 탐욕으로 점철된 재벌 독식 경제를 해체하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면서 "재벌총수들이 발뺌과 피해자 코스프레로 일관한다면 들불로 변한 촛불은 청와대와 국회를 지나 재벌 본사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날 청문회에서 재벌들이 미르·K스포츠 재단에 사실상 뇌물성으로 기금을 출연했다는 점 등을 밝혀내야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포함된 뇌물죄의 인과관계가 분명해져 탄핵 추진이 원활할 수 있다는 인식도 나타났다.

박 원내대표는 "청문회에서 재벌들의 뇌물죄가 확정돼야만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기소가 확실해진다"면서 "롯데 신동빈 회장이 최순실을 통해 70억원을 비자금 수사 무마조로 상납했다가 압수수색 하루 전 돌려받았는데, 이것이 밝혀져야만 우병우도 박 대통령도 뇌물죄 기소가 된다"고 강조했다.

야당은 지금까지 국정조사의 성과에 대해서도 스스로 높은 점수를 매기기도 했다.

우 원내대표는 "'세월호 7시간'과 의무실 등 대통령과 관련된 여러 의혹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면서 "작은 진실이라도 한가지 한가지씩 밝혀지고 그 퍼즐 맞춰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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