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도착한 이재용 부회장은 침묵…신동빈 회장도 묵묵부답
정몽구 회장은 "잘해야죠"…구본무·최태원·조양호·손경식 회장 "성실히 임하겠다"
허창수 회장 "억울하다"…김승연 회장 "기업 입장 설명할 수 있는 기회"

재벌 총수들이 6일 '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대거 출석했다.

총수들은 최순실 사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거나 "청문회에 성실히 임하겠다"라는 입장만 짧게 밝히고 바로 국회로 들어갔다.

가장 먼저 국회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오전 9시26분께 수행원과 함께 도착해 안내실에서 직접 신분증을 보여주고 출입증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기자들로부터 '삼성그룹이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을 지원한 것에 대가성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이 국회 안내실로 들어가던 중 일부 시민들이 "이재용을 구속하라!"를 외치며 달려들었지만, 국회 경호원들이 바로 나서서 제지했고, 이 부회장은 앞만 보고 걸어갔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독대 이후 면세점 추가 발표가 있었다는 의혹과 관련해 기자들로부터 질문을 받았지만, 답을 하지 않고 국회청사로 들어갔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억울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청문회에) 성실히 임하겠다"고만 답했다.

조 회장은 최순실씨 관련 회사에 용역을 주지 않아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에서 경질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차은택씨 광고회사에 62억원 상당의 광고를 밀어준 경위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청문회를) 잘해야죠"라고만 말했다.

정 회장이 국회 안내실로 들어서자 유성기업 노조 조합원들이 "정몽구를 구속하라"를 외치며 달려들어 소란이 일었다.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정 회장을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자격으로 출석했다.

허 회장은 최순실 사태에 기업들이 얽힌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억울하다.

이따 (청문회) 안에서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착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성실히 답변하겠다"라고 말했고, 손경식 CJ그룹 회장도 "성실히 임하겠다"라며 국회로 들어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기업이 피해자'라는 주장과 관련, "(청문회가) 기업들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성실히 답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김동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