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이번주 분수령…박대통령 4차 담화 준비할까
새누리당 비박도 탄핵안 표결에 동참하기로
오는 9일 예정된 탄핵안 표결에 앞서 박 대통령의 4차 대국민담화 가능성도 제기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부터 '탄핵 비상체제'를 선언하고 온라인 릴레이 연설 등 여론전에 나선다. 최고위원 등 지도부는 탄핵안 표결일인 9일 오후 6시까지 100시간 동안 릴레이로 팟캐스트에 출연해 대국민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해 "대통령 퇴진 이후 대선까지 60일이면 충분하다"면서 "대통령이 형식적으로 남아있는 게 오히려 국정의 불안요소"라고 말했다.
지난주까지 탄핵안 부결을 자신했던 새누리당 비주류(비박계)도 매주 거세지는 촛불민심을 체감하면서 탄핵안 표결 참여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는 전날 국회에서 만나 박 대통령이 조기 퇴진 일정을 밝히는 것과 관계 없이 9일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만일 오는 9일 탄핵소추 의결이 부결되면 새누리당 비주류의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 차라리 탄핵을 주도해 대통령을 퇴장시키고 대선 준비를 하는게 낫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남경필 경지도지사는 전날 새누리당을 탈당한 전현직 위원들을 만나 "선 탄핵, 후 정치적 해법 마련이 국정 혼란을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친박계는 비박계와 여론의 풍향을 다시 돌리기 위해 긴급히 수습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만큼 박 대통령의 4차 담화가 나올 가능성은 더 커진 셈이다.
대학 교수 및 연구자들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청와대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조국 서울대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국회에서 탄핵소추가 결정나기 전까지 평일에도 압박을 해야 한다는 판단"이라고 글을 적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