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손님', 부속실서 정해서 관리하고 경호실 통보하는 시스템
"'보안손님' 관저 방문때 부속실서 신원 알려주지 않으면 누군지 몰라"


이영석 대통령 경호실 차장은 5일 최순실 씨와 차은택 씨가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된 '보안손님'으로 분류돼 있다고 밝혔다.

이 차장은 이날 '최순실 게이트' 진상조사를 위한 국정조사 특위의 청와대 기관보고에 출석,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이 "차 씨가 일주일에 서너 번씩 늦은 밤 청와대에 갔다 온 적이 있다고 했다.

차 씨와 최 씨 모두 보안손님이 맞느냐"고 묻자 "네, 보안손님이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이 "보안손님의 경우 제2부속실의 안봉근 전 비서관이 특별히 대통령의 사생활과 관련해 보안을 요구하는 외부 민간인 명단을 적어서 경호실 차장과 경호실장, 경호실에 전달했다는 데 맞느냐"는 질문에 이 차장은 "경호실에서 명단을 줘서…"라고 답했다.

박 의원이 "어쨌든 안 전 비서관이 이를 관장하는 게 맞느냐"고 묻자, 이 차장은 "그건 부속실에서 누가 담당하는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말끝을 흐리면서 "청와대와 관저에 들어오는 인원에 대해서는 매뉴얼에 따라 안전조치를 한다"고 말했다.

이 차장은 민주당 김한정 의원이 "최 씨가 청와대에 출입했다는 것을 모르는 것이냐, 아는데 대답을 못하는 것이냐"고 묻자 "최 씨가 누구인지는 언론을 보고 알았다"면서 "저희는 (부속실에서) 신원을 알려주지 않으면 최순실인지 누군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고 강조했다.

이어 이 차장은 박 의원이 "경호 사각지대가 발생한 것 아니냐"고 묻자 "사전에 협조가 돼서 오기 때문에 저희가 그렇게…"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 의원이 "대통령이 너무 아끼는 사람들이니, 이 사람들은 대통령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다는 생각을 경호실이 한 것 아니냐"고 질책했고, 이 차장은 "검색은 매뉴얼에 따라 하니, 안전조치를 해서 출입을 시킨다"고 말했다.

앞서 이 차장은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이 "사적으로 출입하는 사람에 대해서도 관리를 하느냐"고 질의한 데 대해 "그것은 보안사항이라서 하지 않는다"면서 "보안손님에 대해서는 보고를 못 받을 수도 있다"고 답했다.

외부 인사가 의료 장비를 가지고 청와대 관저를 출입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국민의당 김경진 의원은 이 차장을 향해 "의료장비를 들고 관저로 들어간 익명의 사람이 있다고 말하지 않았나"라고 했지만, 이 차장은 답하지 않았다.

김상만씨 등 청와대 출장진료 의혹을 받고 있는 외부인이 보안손님으로 관저에 출입 가능했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차장은 김상만씨는 자문의라서 '보안손님'으로 분류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박수윤 기자 lkbin@yna.co.kr